"尹 돕지말라" 건의에, 홍준표 "그래도 양아치보다 낫지 않나"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선 후보와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가진 뒤 선대위 합류를 만류하는 지지자에게 "그래도 양아치가 대통령 되는 건 막아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홍 의원은 20일 자신이 만든 정치 플랫폼 '청년의 꿈' 문답 코너에서 "제가 웬만해선 준표님의 뜻을 따르지만 합류만은 하지 말아 달라. 홍준표는 보수우파 당의 어르신이지 잡탕밥의 어르신이 아니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홍 의원은 또 다른 지지자가 "'양아치'도 절대 안 되지만 '검찰 카르텔'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윤씨 일가의 청와대행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올린 글에 대해서도 "그래도 양아치보다야"라고 답했다.
청문홍답에는 '의원님이 만난 윤 후보는 어떤 사람인가. 정상인 맞나'라는 질문도 올라왔다. 작성자는 '건진법사' 의혹을 언급했고 홍 의원은 "건진도사를 추천한 사람이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는 '주술'과 전혀 무관함을 확인했음을 알렸다.
'만찬 때 제대로 먹기는 하셨는가'라는 질문에는 "윤 후보가 워낙 먹성이 좋아서"라고 답했다.
홍 의원은 19일 서울 모처의 한 식당에서 2시간 30분가량 윤 후보와 비공개로 만남을 가졌다. 이와 관련해 홍 의원은 '청년의꿈'에 글을 올려 윤 후보에게 제시한 중앙선대위 참여 조건을 공개했다.
홍 의원은 "오늘 저녁 두 시간 반 동안 윤 후보와 만찬을 하면서 두 가지 요청을 했다"며 "첫째 국정운영능력을 담보할만한 조처를 해 국민 불안을 해소해줬으면 좋겠다. 둘째 처가 비리는 엄단하겠다는 대국민 선언을 해줬으면 좋겠다. 이 두 가지만 해소되면 중앙선대위 상임고문으로 선거팀에 참여하겠다"고 전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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