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 앞둔 최고 유망주.. 두산 김대한, 이제는 터질까

차승윤 2022. 1. 2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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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kt wiz 전이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김대한이 8회말 2사때 볼넷으로 출루하고 있다. 잠실=양광삼 기자yang.gwangsam@jtbc.co.kr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2022시즌 우익수의 새 주인을 찾는다. 박건우(NC 다이노스)의 전 등번호 37번을 물려받은 김대한(22)도 후보 중 한 명이다.

두산의 2022시즌 제 1과제는 명백하다. 박건우가 나간 빈자리를 채워줄 새 주전 우익수 발굴이다. 1군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던 김인태와 강진성이 주전 자리에 도전한다. 선배들만큼은 아니지만 지난 2019 신인1차지명에서 두산이 지명했던 김대한도 후보 중 한 명이다.

김대한은 고교 시절 최고 자원으로 꼽혔다. 1학년 때부터 주전을 꿰찼다. 타율 0.468로 당시 최고의 콘택트 히터였던 3학년 동산고 김혜성(현 키움 히어로즈)과 이영민 타격상을 겨뤘다. 2학년 때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잠시 주춤했지만, 드래프트를 앞둔 3학년 때 타율이 5할에 달했다. 16경기에서 사사구를 16개 얻어내는 동안 당한 삼진은 단 3개에 불과했다.

동세대 타자 유망주 중 으뜸을 다퉜다. 고교 2년 선배 이정후(키움)를 비롯해 강백호(KT 위즈), 한동희(롯데 자이언츠), 노시환(한화 이글스), 이재원(LG 트윈스) 등 최고의 타자들과 경쟁했다. 한 메이저리그 구단의 A 스카우트는 “당시 김대한은 마치 우타자 추신수(SSG 랜더스)를 보는 느낌이었다”라며 “몸도 날렵했고 타격과 수비까지 갖춘 진짜 5툴 플레이어였다”고 떠올렸다.

한국 고교야구에서 5툴 플레이어라는 칭찬은 흔하면서도 드물다. 콘택트, 파워, 주루, 수비, 송구를 조금씩 두루 갖춘 선수는 있다. 하지만 프로에서 모든 재능이 통할 정도의 선수는 드물다. 전문가들은 전자를 작은 오각형 그래프로, 후자는 큰 오각형 그래프로 표현하곤 한다. 고교 시절 김대한은 최근 몇 년간 비교 대상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큰 오각형인 선수였다.

A 스카우트는 “당시 강백호나 이재원 같은 선수들과는 스타일이 완전히 달랐다. 현역 시절 이병규 LG 코치 느낌에 가깝다”며 “2루타도 치고 홈런도 치는데다 빠지는 공도 정타를 맞출 수 있는 선수였다.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잡고도 좋은 타격을 했다. 존이 넓음에도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드는 능력이 워낙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비나 주루도 좋았다. 워낙 발도 빠르고 어깨도 좋은 선수다. 무조건 수비는 평균 이상이다”며 “박건우처럼 중견수와 우익수 모두 괜찮게 소화할 수 있는 재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높은 기대치를 받고 입단했지만, 프로 무대에서는 재능을 아직 꽃피우지 못했다. 1군은 물론 퓨처스리그에서도 통하지 않았다. 첫 2년 동안 퓨처스리그 타율이 각각 0.153, 0.206에 그쳤다. 1군 무대도 맛봤지만 안타 없이 마쳤다. 결국 2020년 8월 현역으로 입대하며 프로 적응보다 군 문제 해결을 먼저 선택했다. A 스카우트는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멘털 문제로 부진했을 것이다”라고 추측했다. 그만큼 김대한의 재능을 진짜로 본다는 의미다.

김대한은 2월 9일 전역을 앞두고 있다. 박건우가 쓰던 등 번호 37번을 달고 새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전역하자마자 1군 무대에 투입되지는 않는다. 두산 관계자는 “김대한은 현역으로 군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에 몸을 만들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며 “시즌 때 준비가 되면 김태형 감독께서 상황에 맞게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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