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민 후계자된 SSG 최지훈 "내년엔 수비 디테일 높이겠다"

차승윤 2022. 1. 2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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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1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SSG 중견수 최지훈이 1회말 2사 1루 KIA 4번 이정훈의 타구를 호수비로 잡아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최고의 수비수로 자리매김한 외야수 최지훈(25·SSG 랜더스)이 새 시즌 한 단계 더 도약을 노린다.

최지훈은 지난해 성공적인 프로 2년 차를 보냈다. 타율 0.262 OPS(출루율+장타율) 0.705를 기록하며 1년 차보다 한 단계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타격보다 더 빛났던 건 수비다.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선배들의 뒤를 받쳤다. 특히 중견수로 106경기(99선발) 670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했다. 전신 SK 시절인 2007년부터 SSG 외야를 꾸준히 지켜온 김강민(116경기 566과 3분의 1이닝)과 수비를 양분하며 투수들의 뒤를 든든하게 지켰다. 추신수, 김강민, 한유섬의 평균 나이가 37.7세였던 SSG 외야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리그 최정상 수준의 수비력은 기록으로도 나타났다. 야구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최지훈은 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도에서 0.849로 외야수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외야 수비로 정평이 난 배정대(KT 위즈), 박해민(LG 트윈스)을 제쳤다. 보살도 8개로 최원준(KIA 타이거즈),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3위로 강한 어깨를 뽐냈다.

덕분에 데뷔 후 처음으로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최지훈은 지난해 12월 1일 2021 마구마구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외야수 부문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최지훈은 수상 후 “수비 잘하시는 김강민 선배님이 ‘너는 수비로는 리그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야 한다”고 여러 번 말씀해주셨다. 기쁘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탄탄한 수비력으로 코너 외야 수비까지 힘을 보태고 있다. 조동화 SSG 외야 수비코치는 “최지훈이나 김강민 모두 중견수 포지션에 있을 때 좌익수와 우익수 포지션 백업 실력이 뛰어나다. 중견 뿐 아니라 전반적인 외야 수비가 강해졌다”고 치켜세웠다.

조동화 코치는 최지훈의 달라진 실력, 선배들의 조언, 그리고 이를 받아들이는 멘털을 꼽았다. 조 코치는 “수비에 여유가 생겼다. 아직 본인 수비를 만드는 과정이지만 경험 많은 선배들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최지훈은 선배들의 조언을 들을 자세가 되어 있다. 작년 수비로 큰 상을 받았기 때문에 본인도 수비에 대해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풀 시즌을 소화할 체력도 다졌다. 조동화 코치는 “최지훈은 이제 체력도 좋다. 1년 130경기 이상 소화가 가능하다. 데뷔 첫해는 몸무게가 7kg 정도 빠져 힘들어했다”며 “작년에는 트레이닝 파트와 철저히 관리해서 풀 타임을 소화했다. 선수 본인도 몸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많이 성장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2022시즌에는 최지훈의 비중이 더 커질 전망이다. 새 시즌 수비 목표는 ‘디테일 향상’이다. 최지훈은 “작년 수상은 수비 지표로 수상자를 선정하는 만큼 뜻깊었다. 자신감도 올라갔다”며 “올해는 작년에 했던 실수를 줄이겠다. 수비에서만큼은 빈틈없이 플레이해 승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캠프 기간 잘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조동화 코치는 “올 시즌 최지훈은 수비 자신감이 높을 것이다. 이럴 때 자칫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디테일하게 수비할 수 있도록 선수와 잘 준비할 계획”이라고 했다. 조 코치는 “타격이 떨어질 때는 수비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비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멘털 관리도 신경 쓰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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