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다 죽어~" 오징어게임의 이 질환, 당신을 노린다 [김수진의 5분 건강투자]

김수진 2022. 1. 20.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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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특히 주의해야

[한국경제TV 김수진 기자]

'전 세계에서 30초에 한 번'

당뇨병 합병증인 '당뇨발'로 인한 발 절단 빈도다. 당뇨병과 관련해 발에 생기는 다양한 이상 상태를 뜻하는 당뇨발. 당뇨발은 당뇨병 환자라면 누구나 생길 수 있다. 김연환 한양대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통계에 따라 다르지만 당뇨병 환자라면 4~25%에서 당뇨발이 생긴다고 추정한다"며 "2020 당뇨병 팩트시트에 따르면 국내 기준 494만명정도가 당뇨병 환자이니 당뇨발 인구가 꽤 크다고 짐작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런 당뇨발은 겨울철에 더 조심해야 한다. '오징어게임'의 열기는 조금 식었지만, 뚝 떨어진 기온에 얼어붙은 눈길은 당뇨발을 가진 사람에게 좋지 않은 환경이다.

●핫팩·건조함이 겨울철 위험 원인

당뇨발 환자는 건강한 사람과 달리 발에 생기는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 상처의 크기가 작다 해도 그렇다.

혈당 조절이 잘 안되니 혈액·혈관이 건강하지 않고, 혈액순환도 원활하지 않아서다. 감각도 무딘 편이다. 통증이나 온도를 느끼는 감각신경에 문제(신경병성)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은 춥고 건조해 당뇨발이 심해지기 쉽고, 위험 원인도 늘어난다.

당뇨발 환자를 보는 병원에서는 '핫팩 화상 환자'가 이맘때쯤 꼭 온다는 설명이다. 김연환 교수는 "핫팩 때문에 병원에 오는 환자가 겨울마다 있다"며 "눈길을 걷거나 할 때 발이 차가우면 동상에 걸리니 양말 밑에 핫팩을 깔고 신발을 신는데, 발 감각이 둔하니 핫팩이 뜨거운 줄 몰라서 화상을 입는다"고 말했다.

건조한 환경으로 두꺼워진 발뒤꿈치 각질이 갈라져, 상처나 궤양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정비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겨울은 건조함 때문에 발뒤꿈치 등이 심하게 갈라져서 자기도 모르게 발에 피가 났다는 환자도 있다"며 "매일 발을 깨끗하게 씻고 난 뒤 보습제를 잘 발라야 한다, 발 전용 크림이 아닌 핸드크림도 괜찮다"고 말했다.

당뇨발이 있다면 매일 발을 관찰하는 시간을 가지고, 상처가 생기거나 발견하면 곧바로 병원으로 가야 한다. 작은 상처라도 1주일 사이에 급속도로 악화, 괴사로 이어질 수 있다.

●'최대한 적게 절단'이 트렌드

당뇨발이 심해졌다면 감염된 조직, 괴사한 조직을 제거해야한다. 이때 절단이 필요한 환자도 있다.

다행히 최근에는 절단 부위가 과거보다 많이 줄어들었다. 상처 부위를 다른 부위 피부로 덮어주는 재건 수술이 발달해서다. 염증·괴사 조직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면 뼈와 인대가 남는데, 과거에는 이를 살리지 못해 잘라냈다.

김연환 교수는 "요즘은 미세수술 기술이 발달하면서 조직이식 등으로 절단을 최소화하고, 최대한 뼈와 인대를 살리려고 노력한다"며 "절단을 최소화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수술 후 보조기기 착용없이 보행이 가능한지가 갈릴 수 있는데, 이는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정비오 교수는 "스스로 걸을 수 있도록 뼈를 최대한 남겨 수술하는게 목표고 트렌드"며 "발뒤꿈치를 살린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는 삶의 질 측면에서 차이가 크고, 운동 등 일상생활을 하는데도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절단 뿐 아니라 혈관 치료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당뇨발 환자 대부분이 죽상동맥경화증 등으로 혈관이 막혔기 때문에 CT·MRI 등으로 혈류를 보고, 막힌 곳을 시술·수술 등으로 뚫어줘야 제대로 치료가 되기 때문이다. 혈류가 확보되지 않으면 아무리 치료해도 다시 궤양이 생기고 조직이 괴사한다.

●재생치료·세포치료제 등 상처 회복에 사용

수술 치료 후에는 새살이 잘 돋고, 상처가 잘 낫도록 치료(보존적 치료)한다. 시술·수술이 필요하지 않거나 어려운 환자 역시 상처를 낫게 하기 위해 약물·보존적 치료가 필요하다. 인공진피 재생을 촉진시키는 성장인자를 뿌리기도 하고, 투명한 막 형태의 피부각질세포를 붙여 치유를 촉진시키기도 한다. 자가 지방을 이용한 피부 재생치료(당뇨발 재생치료 플랫폼)도 최근 시도되고 있다. 해당 분야에서는 SK케미칼, 테고사이언스, 로킷헬스케어 등 국내 기업들의 성과도 눈에 띄는 추세다.

김수진기자 sjpe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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