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짭
넷플릭스 ‘솔로지옥’에 출연하면서 큰 인기를 얻은 유튜버 송지아(사진)씨가 가짜 명품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탈덕수용소’에 ‘프리지아는 브랜드를 론칭하고 싶지만, 명품 짭은 쓰고 싶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오면서다. 프리지아는 송씨의 유튜브 채널 ‘free지아’의 명칭이자 송씨의 별명이다. ‘짭’은 가짜, 모조품을 이르는 말이다. 1990년대 초반 ‘가짜’를 가리키는 말로 ‘짜가’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글자 순서를 바꿔 듣기에는 거슬리지 않고, 말할 때는 임팩트 있는 비속어를 만든 것. 이후 ‘짜가’를 줄인 말 ‘짝’과 사람을 낮잡아볼 때 쓰는 접미사 ‘퉁이’가 결합된 ‘짝퉁’이 등장했고, 요즘 1020세대는 짝퉁 두 글자도 길다고 줄여서 ‘짭’이라고 한다.
프리지아 ‘짭’ 논란 영상은 송씨가 방송에서 착용한 목걸이가 가짜로 추측된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네티즌들의 의혹 제기가 줄을 이었다. 옷들은 물론이고 명품인 척 ‘언박싱(구매한 상품의 상자를 개봉하는 영상)’ ‘하울(구매한 물건을 품평하는 영상)’ 콘텐트로 소개한 제품 중에도 가짜가 많다는 지적이다. 결국 하루 만에 송씨는 자신의 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여론이 송씨를 비난하는 핵심은 배신감이다. 송씨의 팬들은 바비 인형 같은 외모와 달리 쿨한 성격이 매력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부산 사투리 쓰는 걸 왜 감춰야 하죠?”라며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펼치던 모습에 반했는데, 알고 보니 명품이 자신을 말해준다고 믿는 허영덩어리이자 거짓말쟁이였다. 팬들을 속인 대가로 유튜브 구독자 수를 늘려 돈까지 벌었으니 분노는 클 수밖에 없다. 역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서정민 중앙SUNDAY 문화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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