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 '이 질환' 아세요?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2022. 1. 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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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소리가 들리지 않거나 이명, 귀 먹먹함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면 ‘돌발성 난청’일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갑자기 ‘삐’ 소리가 들리면서 귀가 먹먹하거나 소리가 잘 들리지 않으면 ‘돌발성 난청’을 의심해야 한다. 곧 사라질 수 있다는 생각에 증상을 방치하기도 하는데, 이로 인해 치료시기를 놓치면 회복이 어려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심하면 영구적으로 청력을 잃을 수도 있다. 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의 도움으로 돌발성 난청 증상과 대응·치료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갑작스런 난청 증상… 몇 시간 만에 발생하기도

돌발성 난청이란 순음청력검사에서 3개 이상 연속된 주파수에서 30dB 이상의 청력손실이 3일 내에 발생한 감각신경성 난청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갑작스럽게 귀가 잘 들리지 않을 때 돌발성 난청을 의심하고 진단·치료를 실시한다. 일반 난청이 노화나 다른 원인에 의해 서서히 진행되는 것과 달리, 돌발성 난청은 2~3일, 짧게는 수 시간 만에 나타나기도 한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주로 한쪽 귀에서만 발생하며, 중년층 이상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된다. 갑자기 귀가 먹먹해질 경우 낮은 음만 잘 들리지 않는 ‘급성 저음역 난청’을 의심할 수 있으며, 반복적인 심한 어지럼증, 이명이 동반되는 귀 먹먹함은 ‘메니에르병’의 동반증상일 수도 있다.

돌발성 난청이 발생하면 갑작스러운 난청과 함께 이명이 동반된다. 이전과 달리 일상적인 대화 내용이 속삭이는 것처럼 들리거나 귀가 꽉 막힌 듯한 느낌이 드는 경우, 양쪽 귀의 소리가 다르게 들리는 경우 돌발성 난청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간혹 어지러움, 구토, 평형장애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조기발견, 치료 성패 갈라… “예후 큰 차이”

돌발성 난청 치료의 3대 원칙은 ▲조기 발견 ▲조기 진단 ▲조기 치료다. 조기 발견은 환자 판단에 의해 이뤄질 수 있는 것으로, 빠른 발견을 토해 최소 발생 일주일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영호 교수는 “증상 발생 후 수일 내에 치료를 받는 것과 뒤늦게 치료를 받는 것은 예후에 있어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며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방치되면 이후에 치료를 받아도 청력이 회복되지 않거나 청력을 완전히 잃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의심증상이 며칠 간 계속된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병원에서는 기본적인 병력 청취와 고막 검사를 실시한 후, 난청 정도와 양상을 파악하기 위한 청력 검사를 진행한다. 갑작스러운 난청과 함께 나타난 증상들 또한 돌발성 난청 진단의 중요한 고려 요인이다. 필요에 따라서는 종양 발생여부를 감별하기 위해 뇌 MRI 검사를 진행하며, 내과적 원인 질환을 살피기 위한 목적으로 혈액검사나 염증성 질환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환자 건강상태 고려해 치료전략 찾아야

치료 시에는 주로 전신적 스테로이드 약물요법을 사용한다. 병합요법으로 고막 안쪽에 스테로이드 약물을 직접 주사투여하기도 하고, 난청 양상에 따라 다양한 약제가 사용될 수도 있다.

치료 과정에서 청력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청력을 검사하면서 치료전략을 진행·수정하는 경우도 있다. 당뇨병·고혈압 환자 등은 건강상태에 따라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김 교수는 “조기 발견을 통해 진단 초기에 환자별 상황에 맞는 최적의 치료전략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청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경우, 즉 난청이 남아있는 경우에는 치료 후에도 난청 정도에 따라 보청기, 와우이식술 등 청력재활을 위한 이차적인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보라매병원 제공

본인 청력 알아두면 조기 발견에 도움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돌발성 난청이 발생하는 즉시 이비인후과를 방문하는 동시에, 평소 본인의 청력을 주기적으로 검사하는 것이 좋다. 발병 이전부터 청력이 좋지 않았던 사람은 돌발성 난청이 나타나도 환자 스스로 인지하지 못해 조기 발견·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 김영호 교수는 “40·50대는 기본적인 건강검진 외에 5년에 한 번 정도, 20·30대도 10년에 한 번 정도는 이비인후과를 찾아 주파수별 자신의 청력검사를 시행하고 결과를 보관하는 것을 권한다”며 “건강검진에서 시행하는 청력검사는 대개 전체 주파수대 검사가 아닌 말을 알아듣는 정도를 파악하는 기본적인 검사이므로, 순음청력검사와 어음역치검사가 모두 가능한 이비인후과 병원에서 정밀한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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