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동 FTA 재개..文 "공정무역 위해 韓기업 의견 들어달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나예프 알 하즈라프 걸프협력회의(GCC)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12년간 중단됐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에서 나예프 총장을 만나 “FTA가 체결되면 제조업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이 더 강화되고, 서비스, 지재권, 에너지ㆍ기술ㆍ환경 협력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간 혜택과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며 FTA 협상 재개를 공식화했다.
나예프 총장도 “한국의 통상교섭본부장과 얘기를 나눴다. 6개월의 일정으로 FTA 협상에 임하기로 했다”며 “호혜적인 협상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GCC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6개국의 지역협력기구로, 한국의 대(對)중동 교역 중 GCC국가들과의 교역비중은 78%에 달한다. 한ㆍGCC FTA는 2007년 협상이 시작됐지만, 2010년 GCC측이 정책 재검토를 사유로 협상 중단을 선언하면서 그동안 중단돼왔다.
문 대통령은 “FTA가 체결되기 전이라도 양측 간 공정한 무역이 이뤄지도록 노력하자”며 특히 “반덤핑ㆍ세이프가드 등 무역구제 조치 시행 시 국제규범에 기반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우리 기업과 업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나예프 총장과의 접견에 이어 삼성물산이 참여한 리야드 메트로(전철)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리야드 메트로는 사우디 최초의 메트로이자 최초의 대중교통 시스템으로, 교통난 해소와 석유 소비 감축을 위해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전 국왕이 지시한 핵심 사업이다. 전체 168㎞의 6개 노선 가운데 64㎞ 3개 구간은 삼성물산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시공했다.
문 대통령은 “중동에서 과거 단순 시공 위주의 수주에서 벗어나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친환경 복합 교통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 기업에 자긍심을 느낀다”며 “우리 해외건설 업체가 추구할 새로운 방향성과 가능성을 희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경험과 기술이 적극 활용되고, 유가 회복으로 발주 재개되는 다양한 플랜트 프로젝트에도 우리 기업의 참여가 확대되길 기대한다”며 “정부도 사우디 정부와 긴밀한 G2G(정부간 계약) 협력을 통해 수주 모멘텀을 이어 나가고, 우리 기업이 지속 성장ㆍ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메트로 공사 현장 시찰을 끝으로 사우디 일정을 마무리하고, 이번 중동 순방의 마지막 방문국인 이집트를 방문한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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