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연일 "부패 무관용"..3연임 앞두고 몰아치는 사정 바람

권지혜 2022. 1. 1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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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공산당 최고 사정·감찰 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부정부패에 대한 무관용 방침을 거듭 밝혔다.

올해 시 주석의 3연임을 확정할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연초부터 사정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1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중앙기율위 6차 전체회의에서 "부패와 반부패의 대결이 여전히 격렬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구조적인 부패를 청산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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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적 부패 청산 갈 길 멀다" 경고
中공산당, 지난해 3분기까지 41만4000명 처벌
연초 '호랑이 사냥' 계속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6차 전체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중앙기율위는 중국 공산당의 최고 감찰 조직이다. AP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공산당 최고 사정·감찰 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부정부패에 대한 무관용 방침을 거듭 밝혔다. 올해 시 주석의 3연임을 확정할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연초부터 사정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1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중앙기율위 6차 전체회의에서 “부패와 반부패의 대결이 여전히 격렬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구조적인 부패를 청산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또 “부패가 발생하는 토양과 조건만 있다면 부패 현상은 근절되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반부패 투쟁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특히 고위직을 향해 “배우자와 자녀를 잘 관리하고 본분에 맞게 행동하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 11일 중앙부처 장관급 및 지방정부 관리를 대상으로 한 토론회에서도 “당 기율과 국법과 관련해 문제를 일으킨 사람은 누구든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중앙기율위는 지난해 1~9월 부패 문제로 41만4000여명의 공직자를 처벌했고, 이중 장관급 이상이 22명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영 CCTV는 지난 15일부터 고위 공직자의 부패를 다룬 5부작 다큐멘터리 ‘무관용’을 방영하고 있다. 쑨리쥔 전 공안부 부부장을 시작으로 왕푸위 전 구이저우성 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바이샹췬 네이멍구자치구 부주석의 부패 사례가 방송을 탔다. 약 800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왕푸위는 지난 17일 1심에서 사형 집행유예와 전 재산 몰수를 선고 받았다. 중국에는 사형을 선고하되 복역 태도 등을 보고 무기징역으로 감영하는 제도가 있다. 바이샹췬은 석탄 자원을 배치할 권한을 손에 쥐고 재임 기간 37명으로부터 뇌물을 받아 2019년 징역 16년을 선고 받았다. 네이멍구자치구는 세계에서 가장 큰 노천탄광 분포지로 2002년부터 10년간 석탄 산업으로 경제가 급성장하는 황금기를 누렸다. 한때 공안부 2인자로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던 쑨리쥔은 수뢰, 증권시장 조작 등의 혐의로 최근 기소됐다.

시 주석은 2012년 18차 당대회에서 집권한 이후 부패와의 전쟁을 꺼내들었다. 이때부터 중국 공산당은 ‘호랑이와 파리’(부패한 고위 관료와 하급 관리)를 때려 잡겠다며 대대적인 반부패 캠페인을 벌였다. 올해는 시 주석의 3연임을 최종 확정할 20차 당대회가 예정돼 있어 사정 바람이 더욱 강하게 몰아치는 형국이다. 부패 척결은 시 주석의 통치 업적이자 장기 집권의 명분이 되기 때문이다. 새해 들어서도 호랑이 사냥은 계속되고 있다. 중앙기율위는 지난 8일 장융쩌 티베트자치구 정부 부주석과 국유기업 중국생명보험의 왕빈 회장이 엄중한 기율 위반과 위법 혐의로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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