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빅3 오케스트라의 첫 정기음악회에 쏟아지는 관심

장지영 2022. 1. 1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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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28~29일 KBS교향악단, 29~30일 서울시향 잇따라 공연
국내 빅3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들이 올해 첫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있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다비트 라일란트, KBS교향악단의 피에타리 잉키넨,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오스모 벤스케(왼쪽부터).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KBS교향악단·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국내 빅3 오케스트라가 올해 첫 정기음악회를 앞두고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KBS교향악단 그리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코심)의 세 외국인 음악감독 모두 자가격리 면제를 받으면서 예정대로 포디움에 오르게 됐다.

세 오케스트라의 올해 첫 정기음악회가 주목을 모으는 것은 KBS교향악단과 코심의 경우 음악감독이 한국 관객과 처음 만나는 자리이고, 서울시향의 경우 올해를 끝으로 음악감독이 물러나는 것이 최근 확정됐기 때문이다. 또한, 음악 외적으로 코심의 ‘국립’ 명칭을 놓고 옛 국립교향악단을 전신으로 하는 KBS교향악단이 반발하는가 하면 문체부가 코심의 신임 대표로 최정숙 성악가를 임명하며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이는 등 시끄러웠던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먼저 포문을 여는 것은 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코심의 다비트 라일란트(42) 음악감독 취임 콘서트다. 코심이 창단 이후 처음으로 맞아들인 외국인 음악감독인 라일란트는 벨기에 출신 지휘자로 유럽 클래식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 2018년부터 프랑스 메스 국립오케스트라와 스위스 로잔 신포니에타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으며, 독일 뮌헨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객원 수석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뒤셀도르프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는 ‘슈만 게스트’라는 명예 칭호를 수여받아 왕성한 객원 지휘를 펼치고 있다. 한국에서는 코심과 국립오페라단의 ‘코지 판 투테’(2018년)와 ‘마하고니 도시의 번영과 몰락’(2019년) 및 교향악축제(2021년)에서 호흡을 선보인 바 있다.

라일란트는 ‘빛을 향해’라는 타이틀을 단 취임 콘서트에서 진은숙의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중 5장과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3번’, 슈만의 ‘교향곡 2번’ 등 자신 있는 레퍼토리들을 선사할 계획이다. 최근 피아노 신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임윤찬(17)이 협연한다.

KBS교향악단도 28일 예술의전당과 2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여는 올해 첫 정기연주회를 피에타리 잉키넨(41)의 취임 콘서트로 선보인다. 당초 지난해 마지막 정기연주회 지휘와 함께 취임 인사를 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자가격리 면제 조치가 중단되면서 내한하지 못했다.

잉키넨은 ‘지휘자 사관학교’로 불리는 핀란드의 시벨리우스 아카데미 출신으로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현재 도이치 방송 교향악단과 재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해 ‘바그너의 성지’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 입성했다. 잉키넨이 KBS교향악단 음악감독을 맡으면서 현재 서울시향을 이끄는 핀란드 출신 오스모 벤스케(68) 음악감독과 함께 한국에도 근래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의 포디움을 휩쓰는 ‘핀란드 바람’이 한국에도 몰아치게 됐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잉키넨은 이번 취임 콘서트에서 자신의 고국을 상징하는 작곡가 시벨리우스의 ‘카렐리아 서곡’과 ‘레민카이넨 모음곡’을 레퍼토리로 선정했다. 이와 함께 2010년 쇼팽콩쿠르 우승자인 율리아나 아브제예바 협연으로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들려줄 예정이다.

서울시향은 29~3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벤스케 음악감독과 함께 올해 공연의 막을 올린다. 벤스케 감독이 음악감독으로서 서울시향을 지휘하는 마지막 해의 첫 공연이다.

미국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이기도 한 벤스케 감독은 2015년 서울시향과 처음 호흡을 맞췄다. 당시 서울시향을 오랫동안 이끌어온 정명훈 전 음악감독과 구별되는 음악적 해석으로 호평 받은 그는 2017년부터 매년 서울시향 무대에서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그리고 정명훈 전 음악감독 사임 이후 4년간 공석이었던 음악감독으로 2020년 2월 취임했다.

취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입국할 때마다 자가 격리를 감수해야 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벤스케 감독은 연륜과 함께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서울시향을 이끌었다. 팬데믹 초기엔 방역지침을 반영해 대규모 편성의 작품들을 작은 규모로 편곡해 대처했던 그는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된 이후에는 근·현대 음악까지 레퍼토리를 넓히면서 내실을 다졌다.

3년차인 올해 첫 공연은 ‘레퀴엠(진혼곡)’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고통받는 현실을 극복하고 새로운 일상을 염원하고자 마련됐다. 콘서트 전반부에는 금관악기만으로 연주하는 핀란드 작곡가 아이노유하니 라우타바라 ‘우리 시대의 레퀴엠’, 현악 앙상블로 이뤄진 일본 작곡가 다케미쓰 도루 ‘현을 위한 레퀴엠’를 선보이고 후반부엔 모차르트 ‘레퀴엠’을 연주한다. 국립합창단과 소프라노 임선혜, 알토 이아경, 테너 문세훈, 베이스 고경일이 협연한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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