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철 목사의 '복음 백신'] 멈춤의 겸손을 되찾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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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고령의 할아버지가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에 이송됐다.
할아버지는 24시간 동안 산소공급을 받았다.
"나는 지금 내가 지불해야 할 금액을 보고 눈물 흘리는 것이 아니다. 나는 치료비를 다 지불할 수 있다. 내가 눈물 흘리는 이유는 고작 24시간 공급받은 산소 금액이 50만 프랑이나 된다는 사실이다. 나는 지난 93년 동안 하나님께서 주신 산소를 마시면서 돈을 지불한 적이 없었다. 그러니 하나님께 얼마나 많은 빚을 졌는가."
24시간 산소 공급비용이 그렇게 비싸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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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고령의 할아버지가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에 이송됐다. 할아버지는 24시간 동안 산소공급을 받았다. 그 후 상황이 좋아졌다. 병원에서 할아버지에게 50만 프랑의 진료비 계산서를 내밀었다. 그러자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이것을 본 의사는 할아버지를 달래면서 의료비 때문에 너무 괴로워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자 할아버지가 말했다.
“나는 지금 내가 지불해야 할 금액을 보고 눈물 흘리는 것이 아니다. 나는 치료비를 다 지불할 수 있다. 내가 눈물 흘리는 이유는 고작 24시간 공급받은 산소 금액이 50만 프랑이나 된다는 사실이다. 나는 지난 93년 동안 하나님께서 주신 산소를 마시면서 돈을 지불한 적이 없었다. 그러니 하나님께 얼마나 많은 빚을 졌는가.”
50만 프랑을 환산하면 거의 1억원이나 된다. 24시간 산소 공급비용이 그렇게 비싸다는 말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가 무엇일지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우리는 그동안 감사를 입으로는 외쳤지만 매일 공짜로 숨 쉬는 것을 감사하며 살지 않았다. 안구를 사려면 1억원, 눈 두 개를 바꾸려면 2억원, 신장 바꾸는 데는 3000만원, 심장 바꾸는 데는 5억원, 간을 이식하는 데는 7000만원, 팔다리가 없어 의수 의족을 끼워 넣으려면 큰돈이 든다고 한다.
두 눈을 뜨고 두 다리로 건강하게 걸어 다니는 사람은 몸에 51억원이 넘는 재산을 갖고 다니는 것과 같다. 구급차에 실려 가면서 산소호흡기를 쓰면 1시간에 36만원이라고 한다. 그러면 하루에 860만원의 공기를 공짜로 마시는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너무 감사하지 못하고 살았다. 공기에 떠다니는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무서워 마스크 없이는 나가지 못하는 현실 앞에서 그동안 최첨단 과학으로 인간이 얼마나 교만했었는지 뒤돌아본다.
바이러스의 영향은 지구촌 전체를 멈춰버렸다. 그러나 조금 생각해보면 그 멈춤은 인간이 하는 것들과 관한 멈춤이다. 사람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안 하면 큰일 날 줄 알았던 것들을 모두 멈추게 했다.
하지만 자연의 현상, 우주의 움직임, 동식물들의 삶은 여전하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은 정상적으로 움직이는데 교만했던 인간만이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는 듯하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선사한 선물은 인간들의 모든 행위만을 멈추게 한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멈추려고 하지 않았다. 멈추는 것은 곧 죽는다고 믿었다. 죽기 전까지는 쉼 없이 살아야 하는 것처럼 살았다. 그리고 그것이 마치 대단히 진화된 종의 자랑스러운 정체성인 줄로 착각했다.
진정 창조된 인간이라면 창조주의 질서를 받아들여야 한다. 안식과 쉼과 멈춤을 시간 속에 집어넣으신 하나님의 의도대로 맞춰 사는 것이 맞는 것이다.
시간이란 차원 속에 갇혀 사는 인간으로서 인간만이 멈춤의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것이 시간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시는 자유의 권리이다. 그런데 우리 인간은 멈춤의 자유 대신 쉼 없는 욕망에 매달려 왔다.
이 상황에서 우리는 너무나 작아 보이지만 결코 습관화되지 못한 창조의 과정에서 약속하신 그 멈춤을 체험해야 한다. 인간의 멈춤은 인간에게 유의미할 뿐 아니라 초월자이신 하나님의 개입이라는 공간과 기회를 다시 그분의 주권에 맡겨 드리는 순종이다.
하나님의 개입과 간섭, 주권을 마땅히 돌려드리는 멈춤과 정지의 겸손이 지금 필요하다. 우리가 멈출 때 그분의 일하심을 보게 될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진정 하나님을 예배하는 시간이 돼야 한다.
(미국 애틀랜타 새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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