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선교사 스크랜턴 유해 한국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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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감리교 선교사 윌리엄 스크랜턴(1856~1922·사진)의 서거 100주년을 맞아 일본 고베에 있는 고인의 유해를 한국으로 옮기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철 감독회장은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스크랜턴의 유해를 한국으로 옮기는 과정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그가 사역했던 이 땅으로 묘를 이장하는 게 한국 감리교회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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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거주 외손녀 한국행 찬성
기감 "3월 23일 기일 맞춰 절차 완료"
선교사 복직 등 재평가·기념사업 채비
미국 감리교 선교사 윌리엄 스크랜턴(1856~1922·사진)의 서거 100주년을 맞아 일본 고베에 있는 고인의 유해를 한국으로 옮기는 방안이 추진된다.
18일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에 따르면 기감은 지난해 12월 이철 감독회장 명의로 캐나다에 거주하는 스크랜턴의 외손녀 샐리 게일(60) 여사에게 편지를 보냈다. 스크랜턴의 묘를 이장하는 데 동의해줄 것을 요청한 내용이었다. 답장은 지난 3일 이메일로 왔다. 게일 여사는 주님의 부르심에 응해 조선으로 향했던 외할아버지의 뜻을 존중해 이장에 찬성한다는 뜻을 전했다.
기감 선교국 관계자는 “게일 여사가 친척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 동의를 받겠노라고 했다”며 “이장을 할 때 유족으로서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무엇인지 알려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크랜턴의 기일(3월 23일)에 맞춰 이장 절차가 완료되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기감은 조만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이장에 필요한 행정 절차를 검토할 예정이다.
알려졌다시피 스크랜턴은 한국에 복음의 씨앗을 뿌린 선교사 중 한 명이다. 미국의 명문 예일대를 나온 그는 뉴욕의대에서 의술을 익힌 전도유망한 청년이었다. 하지만 주님의 부르심에 따라 현재 서울 마포구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 묻혀 있는 어머니 메리 스크랜턴(1832~1909)과 함께 1885년 조선에 입국해 이 땅에 하나님의 사랑을 전했다.
스크랜턴의 업적은 한국 기독교사에 새겨진 그의 흔적을 일별하는 것만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의 아현감리교회, 상동교회, 동대문교회 등을 세운 것이 스크랜턴이다. 그의 어머니가 이화학당을 세우는 등 부녀자를 위한 교육 선교에 집중했다면 스크랜턴은 민중 선교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그는 자신과 비슷한 시기에 한국 선교에 뛰어든 이들에 비해 덜 조명된 편이다. 이덕주 전 감리교신학대 교수는 국민일보 2015년 4월 7일자에 기고한 ‘모자(母子)가 함께 한국 선교 문 연 스크랜턴’이라는 글에 이렇게 적었다.
“아펜젤러는 배재학당과 정동제일교회, 언더우드는 새문안교회와 연세대, 헤론은 남대문교회와 세브란스병원 설립(공로)자로서 역사적 평가와 인정을 받고 있지만 스크랜턴은 그렇지 못했다.…아들 스크랜턴은 그가 속한 감리교회에서조차 잊힌 존재가 됐다.”
스크랜턴은 쓸쓸한 말년을 보냈던 것으로 추정된다. 동료 선교사들과 갈등을 빚었고 1907년 선교사직을 내려놓았다. 한국에서 병원 사업을 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결국 1917년 일본 고베로 건너가 미국 영사관 고문 의사로 일하며 ‘최후의 5년’을 보냈다.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해 1년 넘게 투병했으며 1922년 외롭게 세상을 떠났다.
기감은 스크랜턴 서거 100주년을 맞아 스크랜턴의 묘를 이장하는 계획 외에도 다채로운 기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기감 서울연회는 오는 4월 개최할 연회를 통해 고인의 선교사직 복권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일인 3월 23일에는 서울 상동교회에서 추모 예배를 드리며, 4월 중에는 아현감리교회에서 학술제가 열린다.
이철 감독회장은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스크랜턴의 유해를 한국으로 옮기는 과정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그가 사역했던 이 땅으로 묘를 이장하는 게 한국 감리교회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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