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사우디 탄소중립에 기여"..왕세자 "노하우 공유해달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의 공식회담에서 “양국의 수소에너지 분야의 강점과 노하우를 공유해 사우디의 ‘넷 제로(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열린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담에서 “왕세자가 주도하는 스마트시티 건설 프로젝트인 '네옴시티'에 더 많은 한국 기업의 참여를 기대하며, 사우디 투자자들의 한국 내 투자가 늘어나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대해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가 206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만큼 한국이 관련 분야에서 다양한 선진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해 달라”며 신재생 에너지 전환과 관련한 한국 기업의 적극적 참여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네옴시티’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다.
문 대통령은 “60여년간 신뢰 관계로 이어져 온 에너지, 인프라 건설, 원전, 방산 분야 등에서의 협력이 더욱 심화되기를 희망한다”며 “종래의 협력 분야뿐 아니라 수소 청정에너지, 지식재산, AI, 교육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 구체적 협력을 발굴해 양국이 미래를 함께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밖에 종전선언을 포함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해 설명하며 사우디의 협조를 당부했다.
사우디는 중동 지역의 유일한 G20(주요 20개국) 회원국으로, 중동 내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최대 원유공급국가다. 문 대통령의 이번 사우디 방문은 2019년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에 따른 답방 형식으로, 한국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은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7년만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회담에 앞서 이례적으로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직접 나와 문 대통령을 영접했다. 사우디 측은 왕세자의 공항 영접에 대해 “매우 특별한 일로, 한ㆍ사우디 관계의 중요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회담을 마친 문 대통령은 야시르 오스만 알 루마이얀 ‘아람코’ 회장 겸 사우디 국부펀드(PIF) 총재를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접견에서 아람코의 에쓰오일(S-Oil) 투자 및 조선소ㆍ선박엔진 공장 합작, PIF의 포스코 건설 투자 등을 강조하며 지속적 협력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백신 생산에 기여하고 있다”며 “백신 및 의료 분야에서 양국 간 투자 협력이 확대된다면 양국의 성장뿐 아니라 글로벌 팬데믹 극복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람코는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이고, PIF는 세계 9위의 자산을 보유한 국부펀드다. 알 루마이얀 회장은 “양국이 협력할 대표적 분야가 스마트 인프라, 디지털, 바이오라는 점에 공감한다. 한국에 대한 투자도 지속 추진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이날 접견에는 현대자동차 공영운 사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이 함께 참석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30 열명 중 여섯 “中 싫다”…미래세대 반중감정 치솟았다
- 죽을 용기로 미친듯이 살았다···재명이의 인생 정글북 [스트릿 대선 파이터 엔드게임] ③
- ”할복 명분 쌓으려 다 죽여“ 도쿄대 좌절 日 고2 칼부림 쇼크 [도쿄B화]
- "첫만남때 사기꾼은…" 베테랑 검사 레이더에 걸린 그들 수법
- “두 날개의 새” 원효대사의 반전…그는 원래 ‘칼의 달인’이었다 [백성호의 한줄명상]
- 노래방서 지인 성폭행…유부남 전 야구선수 징역받았다
- [단독]'30% 박스' 갇힌 李, 선대위에 "또박또박 걷는걸로 족한가"
- '여성 노출사진 택배차' 논란에…김나정 아나 "기사님 연락주세요"
- [단독] 불법사찰 논란 공수처, 결국 '이성윤 공소장' 수사 중단
- 北비핵화보다 급하다…국민70% 꼽은 '새정부 외교 과제' 1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