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21인의 추천 종목..IT는 LG이노텍, 콘텐츠는 하이브 '강추'

류지민 2022. 1. 18. 21:5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베스트 애널리스트 21인의 추천 종목]

임인년(壬寅年) 국내 증시는 ‘검은 호랑이’ 등에 올라타고 질주할 수 있을까. 코로나19 장기화와 금리 인상, 글로벌 긴축 우려로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증시 주역으로 떠오른 동학개미의 고민은 커져만 간다.

연초 분위기는 지지부진하다. 코스피지수는 3000선을 코앞에 두고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기대했던 ‘1월 효과’도 실종됐다. 넘치는 유동성이 앞뒤 가리지 않고 주가를 말아 올렸던 코로나 반등장과는 사뭇 달라진 모양새다. 올해는 쉽지 않은 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위기 속에도 기회는 있는 법. 증시 자체에 대한 관심이 식은 것은 아니다. 1월 상장하는 IPO 최대어 LG에너지솔루션은 기관 수요예측에서 1경원이 넘는 자금이 몰릴 만큼 ‘뜨는 종목’에 대한 갈증은 한층 커졌다. 동학개미 부상 속에 업종별 순환매 속도도 빨라졌다. 옥석 가리기와 함께 보다 정교한 투자 전략이 요구되는 배경이다.

금리 상승 국면에서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겸비한 기업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증시를 흔들었던 메타버스·NFT(대체불가토큰) 열풍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매경이코노미가 선정한 2021년 베스트 애널리스트 21인에게 올 상반기 유망 종목을 물었다.

▶반도체 DB하이텍 최고 수혜

▷LG이노텍 전장부품 실적 반등

반도체 업종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치고 DB하이텍이 추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중소형 대장주 DB하이텍은 아날로그 반도체를 주문받아 생산하는 업체다. 최근 차량용 반도체의 전 세계적인 품귀 현상이 이어지며 차량용 반도체에 들어가는 8인치 웨이퍼 반도체 수요가 급등했다. 이에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분기 사상 최대 수준으로 기존 전망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DB하이텍 주가는 1월 12일 기준 8만2100원으로, 최근 한 달간 주가 상승률이 15.6%에 달한다.

반도체 부문 베스트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8인치 파운드리 공급 부족에 의한 제품 가격 상승과 제품 믹스 개선 효과가 두드러진다. 유례없는 공급 부족 상황은 DB하이텍의 제품 경쟁력이 시장에서 평가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캐파(생산능력) 확대도 진행 중으로, 구조적인 성장 구간에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목표주가는 11만원이다.

디스플레이 업종에서는 LG이노텍이 주목받는다. 투자 포인트는 전장부품사업부의 실적 턴어라운드다. LG이노텍은 자율주행차 핵심인 광학부품(라이다·레이더·카메라)과 통신부품(V2X 모듈) 기술을 모두 보유한 유일한 전장부품 업체로 꼽힌다. 향후 애플,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의 자율주행차 부품 공급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현재 수주 잔고 10조원을 확보한 LG이노텍 전장부품 사업은 올 하반기부터 흑자전환이 예상돼 6년 만에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자율주행차, 메타버스 등 신사업의 미래 성장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본다. 전장부품 사업은 올 하반기부터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완화와 더불어 뚜렷한 실적 개선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목표주가는 40만원”이라고 분석했다.

메타버스, NFT와의 연계로 지난해 증시에서 주목받았던 게임, 엔터테인먼트 업종은 2022년에도 투자 유망 분야로 꼽힌다. 사진은 하이브에 소속된 방탄소년단(BTS). (연합뉴스)
▶한류 콘텐츠 붐에 콘텐츠주 수혜

▷카카오게임즈는 NFT 성장성 기대

게임과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업종은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주목받은 분야 중 하나였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불러온 한국 콘텐츠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과 수요는 BTS(방탄소년단)가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한류 붐과도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관련 수혜주 몸값을 높였다. 게임 업종은 최근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메타버스, NFT와의 연결고리가 조명받으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장착했다.

게임 부문 베스트 안재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카오게임즈를 톱픽으로 제시했다. 2021년 출시한 ‘오딘’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꾸준한 실적과 해외 진출이 예상되며, 개발사인 라이온하트 인수로 연결 기준에 편입됨에 따라 큰 폭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이유다. 무엇보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NFT, P2E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디어·광고와 엔터테인먼트 부문 2관왕을 차지한 이기훈 하나금투 애널리스트는 하이브를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하이브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위버스 플랫폼의 폭발적인 성장과 미뤄진 신인 그룹 데뷔, M&A(인수합병) 등 상당한 비유기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이기훈 애널리스트는 “NFT 사업에 있어서도 독보적인 IP(지식재산권)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성장 가능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목표주가는 43만원이다.

▶리오프닝 기대감에 소비재 好好

▷현대차·하이트진로·클리오 ‘찜’

리오프닝(경제 재개) 기대감에 소비재 업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경기소비재인 자동차 업종에서는 현대차가 추천 종목에 올랐다. 현대차는 업황 개선 기대감이 높은 대형주로 꼽힌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도 판매량이 약 20% 증가하면서 일본 혼다를 처음으로 제치고 판매 실적 5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

자동차 부문 베스트 김준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기계적 이동 수단에서 데이터 서비스 전개가 가능한 모빌리티 디바이스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현대차는 글로벌 OEM 중 가장 공격적인 투자와 기술 개발을 통해 유의미한 결과를 내면서 이 같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 중이다. 제조를 넘어 서비스 영역으로의 새로운 기업가치가 부여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유통 업종에서는 최근 정용진 부회장 이슈로 시끄러운 신세계가 추천을 받았다. 수출 증가와 국내 고용 시장 개선으로 가계 소비 여력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해외여행 수요가 국내로 계속 이전되고 있다는 이유다. 유통 부문 베스트인 박종대 하나금투 애널리스트는 “가전·가구 같은 내구재 소비에서 패션·의류 등 준내구재로 소비가 이전하고 있어 백화점 채널은 당분간 유통 채널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는 뛰어난 명품 유통 역량을 바탕으로 백화점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목표주가는 32만원이다.

음식료 부문 톱픽은 하이트진로다. 소주 시장에서는 확고한 1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맥주 시장은 수도권 중심의 업황 회복에 따른 점유율 확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주류업은 최악의 국면을 통과했다고 본다. 2022년 리오프닝에 따른 업황 회복이 예상된다. 시장 정상화에도 마케팅비 증가는 예상 한도 내에서 집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생활소비재와 의류 부문 2관왕에 오른 하누리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각각 클리오와 F&F를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색조 전문 화장품 브랜드 클리오는 해외 사업 확장과 효율적인 채널 운용이 돋보인다. 온라인 매출 비중이 40%로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과 전문점과 자사몰 외에는 모든 채널을 도매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지난해 4분기 F&F 전 브랜드의 강한 성장세에 힘입어 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유력하다. MLB는 중국과 홍콩 온·오프라인 시장에서 모두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3대 골프용품 업체 테일러메이드 인수도 황제주 등극을 돕는 호재로 꼽힌다. 목표주가는 125만원이다.

▶변동성 우려된다면 내수주가 답

▷KT·우리금융·SGC에너지 추천

글로벌 금리 인상, 긴축 확대 등 증시 변동성 확대가 우려된다면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내수주를 눈여겨보자. 업황 불확실성이 낮고 5G 도입에 따른 기대감이 높은 통신주, 배당수익률이 높은 금융주, 저평가된 지주사 등이 여기에 속한다.

정보통신 서비스 부문 단골 베스트인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의 선택은 KT다. 그가 주목하는 지점은 실적과 배당이다. 2021년 4분기 실적이 수치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양호한 데다 연말 배당락 이후 매력적인 가격대가 형성됐다는 이유다. 2월 초 지난해 배당이 확정 발표되면 올해 DPS(주당배당금) 예상치 2000원에 걸맞은 주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상승이 호재로 작용하는 금융주도 눈길을 끈다. 올 들어 KB금융을 비롯해 신한, 하나,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주 주가가 모두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이 대형 은행을 보유한 금융지주의 실적 기대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 부문 베스트 최정욱 하나금투 애널리스트는 그중에서도 우리금융을 톱픽으로 꼽았다. 최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지주는 다른 지주에 비해 비은행 계열사가 적은 대신 은행 부문의 비중이 높다는 것이 강점”이라며 “NIM(순이자마진) 급등 추세가 지속되면서 4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큰 폭으로 웃돌 전망이다. 우리은행이 지분 12%를 보유한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최근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는 점도 호재”라고 평가했다.

에너지 업종에서는 오랜 침체를 겪고 있는 한국전력과 2020년 10월 군장에너지·삼광글라스·이테크건설이 합병해 탄생한 SGC에너지가 추천을 받았다.

저평가된 지주사도 2022년 포트폴리오에서 빼먹어서는 안 된다. 올해 지주회사 부문 베스트를 차지한 김한이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에 이어 SK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핵심 비상장 자회사의 업황 호조로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목표주가는 38만원이다.

[류지민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43호 (2022.01.19~2022.01.25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