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캠프 직행한 前 기자·앵커에..JTBC·YTN 노조 "부끄럽다" 유감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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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이정헌 전 JTBC 기자와 안귀령 전 YTN 앵커를 영입했다.
이 가운데 이 전 기자와 안 전 앵커가 언론인으로서 퇴직 후 불과 열흘여 만에 대선 후보 캠프로 직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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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이정헌 전 JTBC 기자와 안귀령 전 YTN 앵커를 영입했다. 이 가운데 이 전 기자와 안 전 앵커가 언론인으로서 퇴직 후 불과 열흘여 만에 대선 후보 캠프로 직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언론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침해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후보 직속 국가인재위원회는 이 전 기자와 안 전 앵커를 각각 공보단 대변인 겸 미디어센터장과 부센터장으로 영입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전 기자는 JTBC 사회1부 차장과 중앙일보 국제부 차장, 도쿄특파원을 지냈으며, 4년 6개월간 JTBC '뉴스 아침&' 메인 앵커로 생방송 뉴스를 진행해 왔다. 안 전 앵커는 YTN 뉴스 프로그램 '변상욱의 뉴스가 있는 저녁'의 진행자로 이름을 알렸다.
이 전 기자는 "언론인으로서 정제되고 품격 있는 말과 글로 시청자와 독자의 신뢰를 얻었던 것처럼 이 후보의 진정성을 전달하는데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안 전 앵커 또한 "비정규직 앵커 출신 30대 청년으로서 청년 문제 해결과 비정규직 처우 개선, 방송 개혁 등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다만 이들의 영입 소식이 전해지면서 언론계에선 비판이 쏟아졌다. 중앙일보-JTBC 노동조합과 JTBC 기자협회는 이날 '정치인 이정헌, 부끄러운 이름에 유감을 표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지난주 낸 사표는 아직 잉크조차 마르지 않았다"며 "불과 열하루 전까지 누구보다 공정하고 치우침이 없어야 할 앵커의 자리에서 아침뉴스를 진행했고 사표가 수리되자마자 곧바로 '언론인'에서 '정치인'으로 탈을 바꿔 쓰고 특정 후보 캠프로 직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인으로서의 양심과 윤리를 내버리고 권력을 좇는 모습에서 이미 그 신뢰는 무너졌다"며 "구성원들이 피와 땀으로 일궈온 신뢰의 이름을 정치권 입문을 도와줄 '티켓'처럼 여기는 모습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일갈했다.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역시 이날 성명서를 통해 "권력을 비판하고 감시해야 한다는 방송의 사회적 책무를 하루아침에 저버린 것이고 공정방송을 위해 묵묵하게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동료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민주당은 언론이 자신들만 탓한다며 입만 열면 '기울어진 운동장' 운운하더니 뒤에선 뉴스를 진행하던 앵커를 접촉해 캠프에 합류시킨 것이 공정하고 정의로운 정치 행위인지 자문해보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이 전 기자는 "우려가 사실은 지나친 기우였음을 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30년 가까이 방송하면서 항상 모든 말과 글의 중심에는 팩트가 있었다. 팩트를 왜곡하거나 한쪽에 치우친 가치를 갖고 기사를 쓰거나 방송을 한 적이 없다"며 "더 열심히 팩트를 중심으로 이 후보와 민주당의 진정성이 국민에게 잘 전달되도록 할 테니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안 전 앵커 또한 "나는 한 번도 뉴스를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개인적인 목적을 가진 적이 없었다"고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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