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가 정부 "해저화산 폭발로 3명 사망, 여러 명 부상"..첫 공식 집계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정부가 대규모 해저 화산 폭발로 인한 사상자 규모를 처음으로 공식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통가 정부는 지금까지 사망자 3명과 다수의 부상자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 들어 통가 정부의 첫 공식 피해 집계다. 해저 화산 폭발로 끊긴 통신이 아직 복구되지 않아 정확한 인명 피해 파악이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앞서 지난 15일 통가 수도 누쿠알로파 북쪽 65㎞ 해역에 있는 통가 훙가 하파이 화산이 8분간 분화해 통가는 큰 피해를 입었다.
지금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영국 여성 앤젤라 글로버(50)가 유일했다. 글로버는 자신이 운영하는 동물보호소 개들을 구하려다 파도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다. 통가 정부는 글로버 이외에도 망고섬에서 65세 여성이, 노무카섬에서 49세 남성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이어 인구 50명인 망고섬의 주택 전부가 파괴됐고, 포노이푸아섬도 2채를 제외한 나머지 주택이 모두 무너졌으며, 노무카섬도 광범위한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피해 지역에서 거처를 잃은 주민들의 대피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CNN, 가디언 등 외신은 통가 사태 사망자가 최소 2~3명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폭발로 인구 10만의 통가에서 해안과 주택 등이 처첨하게 파괴된 모습이 위성 사진을 통해서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유엔의 위성사진 분석 기구인 유엔활동위성프로그램(UNOSAT)이 공개한 위성 사진을 보면 통가 최대 섬 통가타부 등에서 붕괴한 것으로 보이는 건물이나 시설도 확인된다. 대지 전체가 검회색 화산재를 뒤집어 쓴 탓에 섬 전체가 마치 흑백 사진처럼 변했다. 뉴질랜드 언론은 인구 100명이 사는 아타타섬 역시 여러 건물이 무너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뉴질랜드는 통가에 정찰기를 보내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국제적십자사는 구호 활동에 나섰다. 알렉산더 마테우 적십자 아시아태평양국장은 "화산재로 오염된 식수 정화와 피난 쉼터 제공, 흩어진 가족 찾기 등이 시급한 문제"라고 전했다. 하지만 통신이 복구되지 않아 구호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코로나19 청정국인 통가가 국제 사회의 지원을 받다가 코로나19가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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