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불쌍" 김건희 발언에..野 "부적절했지만 사적 대화", "2차 가해 성립 어려워"

허미담 2022. 1. 1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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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두고 "불쌍하다"고 발언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그는 이날 뉴스토마토 '노영희의 뉴스in사이다'에 출연해 "(김 씨가) 사적인 전화 통화상으로 대화를 했다는 것에 있어서 2차 가해라는 표현이 저는 성립하기가 쉽지 않다 본다"며 "그런 어떤 발언이 김지은 씨의 명예를 훼손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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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김건희 미투 발언, 2차 가해 성립 안 돼"
김기현 "사적인 자리에서 나눈 얘기..적절하진 않아"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두고 "불쌍하다"고 발언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를 두고 18일 국민의힘 지도부는 "적절하지 않았다"면서도 "사적인 통화였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씨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폄하 발언에 대해 "그게 공적인 자리에서 나눈 얘기가 아니고, 그냥 사적인 자리에서 나눈 그런 얘기다. 그 당시에는 우리 당에 입당하지도 않았고, 우리 당에서 어떻게 컨트롤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인의 신분이 됐으니까 예전에 사인인 신분일 때하고 달라서 좀 더 신중히 하셨어야 된다"며 "적절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김 씨의 녹취록 발언과 관련해 여당에서 '정치개입', '최순실 시즌2'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 "그게 왜 개입인지 저는 이해를 못 하겠다"며 "신랑이 퇴근해 밥 먹으면서 세상 돌아가는 얘기 물어보는 게 부부간에 당연한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 원내대표는 녹취록 보도에 대한 당 지지자들의 반응에 대해 "반응을 물어보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제가 듣기론 (김 씨가) 멀리 다른 나라에 있는 어떤 신데렐라처럼 느꼈던 분들이 많이 계셨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 얘기 나눠보니까 '나하고 똑같네', '평상시 늘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여성이네'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형수 욕설' 녹취 파일 또한 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형과 형수 사이에서의 패륜이 드러나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 되겠느냐"며 "특히 전과 4범이라는 것이 객관적 팩트인데, 그렇다면 이 후보 본인의 육성도 틀어야 여야 형평성에 맞는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앞서 MBC '스트레이트'는 지난 16일 김 씨가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소속 기자와 통화한 내용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김 씨는 진보 진영의 미투 문제에 대해 "미투도 문재인 정권에서 먼저 터뜨리면서 그걸 잡자고 했잖아. 뭐하러 잡자고 하냐고"라며 "난 안희정이 솔직히 불쌍하더만. 나랑 우리 아저씨(윤석열)는 되게 안희정 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스트레이트'에 보낸 서면 답변을 통해 "성 착취한 일부 진보 인사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부적절한 말로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미투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이후 김지은 씨는 한국성폭력상담소를 통해 낸 성명을 통해 "김건희 씨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한다"며 "당신들이 생각 없이 내뱉은 말들이 결국 2차 가해의 씨앗이 됐고, 지금도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에 대해 "2차 가해가 성립하기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뉴스토마토 '노영희의 뉴스in사이다'에 출연해 "(김 씨가) 사적인 전화 통화상으로 대화를 했다는 것에 있어서 2차 가해라는 표현이 저는 성립하기가 쉽지 않다 본다"며 "그런 어떤 발언이 김지은 씨의 명예를 훼손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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