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떨어질라..잠실 공사장도 '아이파크' 로고 지우기
서울 송파구 잠실 래미안아이파크아파트 재건축 공사장에는 18일 현장 가림벽에 부착된 ‘HDC’와 ‘IPARK(아이파크)’ 글자가 흰색 대형 테이프로 가려졌다.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로 인해 현대산업개발이 얼마나 큰 시련을 겪고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18일로 실종자 수색 작업은 8일째 이어지고 있다. 날이 갈수록 후폭풍은 점점 더 거세지는 양상이다.
‘아이파크 브랜드 숨기기’는 광주를 넘어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아파트값 하락을 우려해서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조합의 요청이 있어서 임시조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 사이에서 현대산업개발과 계약을 해지하자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IPARK 브랜드를 쓰고 싶지 않지만 이미 계약을 맺은 상태에서 쉽게 해지를 요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내년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에서는 조합원들 사이에 아파트 명칭에서 아이파크를 빼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영구퇴출” 국민청원 등장
현대산업개발을 영구 퇴출해야한다는 국민청원도 올라왔다. 17일 장연주 광주시의원은“학동 참사 7개월 만에 또 대형 붕괴사고를 일으킨 현대산업개발에 건설사업권을 승인하는 것은 살인면허를 유지해주는 것과 다름없다”며 “정부가 즉각 강력한 행정조치를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학동 참사와 관련해 원청인 현대산업개발은 꼬리자르기 대응으로 아무 책임도 지지 않았다”며 “현대산업개발을 제대로 처벌하기 위해서는 법이 부여한 권한으로 살인 기업을 영구퇴출 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전날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제재 수위와 관련해 “법이 규정한 가장 강한 페널티(처벌)를 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주가 6거래일 연속 하락… 37% 떨어져
주가도 크게 주저앉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전 거래일보다 14.13% 하락한 1만6100원에 마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파트 붕괴 사고 다음 날인 지난 12일 19.03% 하락한 것을 포함해 6거래일 연속 내렸다. 엿새간 주가 하락률은 37.60%다. 52주 신저가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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