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내과 박원장'..짠내 나고 웃픈 현실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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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개원 첫날, 환자라고는 눈을 씻고 봐도 없다.
비싼 외제차와 명품 시계, 쉴 새 없이 밀려드는 환자들을 기대하며 병원을 연 내과의 박원장(이서진)이 마주한 현실은 그야말로 웃프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내과 박원장'이 초짜 개원의의 현실 고충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
그러면서 "의사로서,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짠내'를 보여주지만 개원 목표는 박원장이 행복해지는 것"이라면서 "박원장의 고군분투를 보면서 시청자들이 위로를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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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의사 장봉수 작가의 동명 웹툰 원작
대망의 개원 첫날, 환자라고는 눈을 씻고 봐도 없다. 고정비용 지출을 생각하니 머리카락은 자꾸 빠진다. 사모님이 된 아내의 카드 결제 문자는 계속 날아온다. 대학병원 출신 수간호사는 하루종일 일하지 않고 시간을 때우는 ‘월급 루팡’을 지향한다.
비싼 외제차와 명품 시계, 쉴 새 없이 밀려드는 환자들을 기대하며 병원을 연 내과의 박원장(이서진)이 마주한 현실은 그야말로 웃프다. 어떻게 하면 환자들이 병원 앞에 줄을 서게 만들까 고민하며 이웃 의사들에게 조언을 구한다. “비보험 진료를 늘려라”, “서비스를 강화해라” 훈수 두는 ‘선배 원장’들 앞에서 비참한 기분도 들지만, 아내 사모림(라미란)과 두 아들의 얼굴을 보면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내과 박원장’이 초짜 개원의의 현실 고충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 실제 의사인 장봉수 작가의 의료 웹툰을 드라마로 만든 작품이다. 지난해 8월 네이버 웹툰 연재와 티빙 드라마 제작이 동시에 확정됐다.
주연을 맡은 이서진은 동네 의사의 팍팍한 현실, 탈모와의 전쟁을 펼치는 가장의 짠내 나는 모습을 표현했다. 까칠하고 이지적인 역할을 주로 맡았던 이서진은 데뷔 후 처음으로 코믹 연기를 하는 파격 변신을 시도했다. 민머리의 박원장이 등장한 티저포스터는 작품 공개 전부터 화제가 됐다.
18일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이서진은 “대본을 처음 받고 민머리 캐릭터를 왜 나한테 보냈나 싶었다. 잘못 온 게 아닌가 싶었다”며 “왜 나한테 대본을 보낸 건지 궁금해서 감독과 미팅을 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이어 “재미 때문에 작품을 선택했다. 작품을 하면서 이렇게 웃다가 NG를 많이 낸 적은 처음”이라며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올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라미란은 박원장의 부인 사모림 역을 맡아 베테랑 생활 연기를 선보인다. 수간호사 역엔 ‘SNL코리아 시즌2’ 등에서 활약 중인 배우 차청화가 캐스팅됐다.
연출을 맡은 서준범 감독은 “현실을 잘 보여주기 위해 코미디를 선택했다”며 “기존 미디어는 의사의 화려하고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여기서는 하얀 (가운을 입은) 소상공인의 모습이다. 우리 주변 사람과 충분히 닮아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사로서,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짠내’를 보여주지만 개원 목표는 박원장이 행복해지는 것”이라면서 “박원장의 고군분투를 보면서 시청자들이 위로를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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