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영국 팬데믹 끝 보이지만 과정 평탄친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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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드는 가운데 팬데믹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아직 수개월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오미크론을 잡더라도 또 다른 변이가 출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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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드는 가운데 팬데믹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아직 수개월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오미크론을 잡더라도 또 다른 변이가 출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데이비드 나바로(사진)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특사는 17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영국의 경우) 코로나19가 앞으로 3개월 동안 계속해서 어려운 상황을 초래할 수 있지만 끝이 보이기는 한다”고 말했다.
나바로 특사는 “우리는 마라톤 구간을 통과하고 있지만 끝이라고 (명확히) 말할 수 있는 실제적 방법은 없다”며 “종점이 시야에 들어오긴 했지만 우리가 거기에 있는 건 아니다”라고 신중론을 유지했다. 그는 “거기에 도달하기 전에 어느 정도 덜컹거림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디펜던트는 “영국 정부의 과학 고문들이 지금 이 바이러스(코로나19)를 풍토병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경고하고 있음에도 영국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종식될 수 있다고 주요 전문가가 시사했다”고 해설했다.
이 매체는 나바로 특사의 발언이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입원 환자가 이날까지 2180명에서 1604명으로 6일 연속 감소한 상황에서 나왔음을 부각했다. 전날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만924명으로 일주일 새 38% 줄었다.
더타임스는 “장관들이 영국에 (현재까지) 남아 있는 대부분의 제한 조치를 다음주 해제할 준비를 하는 가운데 나바로가 영국이 터널 끝의 빛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중교통 및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지만 재택 권장과 백신 패스(접종증명서)는 이달 말 폐기될 것으로 신문은 예상했다.
영국 총리실은 “전국적으로 감염이 줄고 있다는 고무적인 신호가 있다”며 “입원과 병상 점유율도 일부 하락의 조짐이 있거나 적어도 안정기에 있는데 이는 긍정적 징후”라고 강조했다.
다만 나바로 특사는 새로운 변이의 위험이 계속되는 만큼 “다 잘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경계하라고 경고했다. 그는 “팬데믹의 끝이 머지 않았다고 상상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더 많은 변이가 뒤따를 가능성과 오미크론이 다시 급증할 가능성에 모두가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화상회의로 진행된 세계경제포럼(WEF) 행사에서 “오미크론이 코로나19 대유행의 마지막 변이가 된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체에 대한 종식을 의미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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