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이민자는 살인자" 극우 성향 佛 대선 후보, 1만유로 벌금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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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 후보로 나선 극우 성향의 평론가 에리크 제무르가 혐오 발언 문제로 17일(현지시간)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주요 외신이 이날 보도했다.
2020년 불법 이민자들은 추방돼야 할 살인자, 강간범, 도둑이라고 말한 제무르의 발언이 문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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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랑스 대선 후보로 나선 극우 성향의 평론가 에리크 제무르가 혐오 발언 문제로 17일(현지시간)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주요 외신이 이날 보도했다. 2020년 불법 이민자들은 추방돼야 할 살인자, 강간범, 도둑이라고 말한 제무르의 발언이 문제가 됐다.
파리 법원은 인종 혐오를 부추겼다며 1만유로 벌금을 부과했다. 아울러 벌금을 내지 않으면 100일간 구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발언은 2020년 제무르가 TV 토론에 출연했을 때 나온 발언이었다. 2020년 9월 파리에서는 파키스탄 출신의 18세 소년이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와 관련된 인물이라고 판단해 칼을 휘둘러 두 명이 다친 사고가 발생했다. 사건 직후 제무르는 TV 토론에 출연해 어린 이민자 문제와 관련해 "그들은 여기(프랑스)에 속하지 않는다. 그들은 도둑들이고, 살인자이며, 강간범이다. 그것이 그들의 전부다. 우리는 그들을 돌려보내야 하며 다시는 프랑스에 오지 못 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무르는 당시 발언으로 인지도를 높였고 지난 가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제무르의 변호인은 이번 판결과 관련해 항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무르는 이날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그는 성명을 통해 "멍청하고 이념에 치우친 판결이며 나의 입을 다물게 하려는 정치적 판결"이라고 주장했다. 또 프랑스 국민들은 소송에 대한 두려움 없이 이민자와 그들의 범죄 행위에 대해 토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인종주의 단체인 메종 데 팟스의 제롬 카르센티 변호사는 법원의 판결에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법원이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 동안 대중 토론에 알려야 할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며 "언론의 자유는 여러분이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으며 인종차별은 의견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제무르는 지난 수 년간 잇따른 성·인종 차별 발언으로 16번이나 기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무르는 지난해 10월 여론조사에서는 한 때 2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13%의 지지율로 4위를 기록했다.
1위는 마크롱 현 대통령으로 25% 지지율을 기록했다. 극우 성향의 마린 르 펜이 국민연합 대표가 17%, 중도우파 성향의 공화당 후보 발레리 페크레스 일드 프랑스 주지사가 16%로 3위에 올랐다.
프랑스는 오는 4월10일 1차 대선 투표를 치른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4월24일 1, 2위 후보간 결선 투표를 치른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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