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대표팀 동료 표 못 받은 유일한 선수.. FIFA 어워드 투표 이모저모

김정용 기자 2022. 1. 18.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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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FIFA 홈페이지 캡처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18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에서 진행한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드 2021' 남자 올해의 선수 투표 결과를 뜯어보면 재미있는 사실이 곳곳에 숨어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국가대표 동료의 표를 못 받았다는 것도 그 중 하나다.


수상자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였다. 레반도프스키는 투표 점수에서 48점을 받았다. 44점을 받은 2위 리오넬 메시를 근소하게 앞질렀다. 3위는 39점의 모하메드 살라였다. 투표는 각국 감독, 주장, 각국 대표 미디어의 투표로 진행됐다. 각 유권자는 1순위부터 3순위까지 3명에게 표를 던진다. 1순위 표는 5점, 2순위 표는 3점, 3순위 표는 1점으로 집계되며 환산점수로 1위가 결정된다.


최종 3인 외에도 카림 벤제마, 케빈 더브라위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엘링 홀란, 조르지뉴, 은골로 캉테,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가 후보였다.


▲ 유일하게 대표팀 동료의 지지 못 받은 호날두


최종 후보 11명의 동료들은 다 팔이 안으로 굽었다. 프랑스 감독 디디에 데샹과 주장 위고 요리스는 벤제마, 음바페, 캉테 순으로 투표하며 프랑스 선수에게만 3표를 모두 행사했다.


이탈리아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과 조르조 키엘리니는 당연하다는 듯 조르지뉴에게 1순위 표를 줬다. 브라질의 치치 감독과 티아구 시우바도 네이마르를 골랐다. 그밖에 파울루 수자 폴란드 감독은 레반도프스키에게,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은 메시에게,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집트 감독은 살라에게 1순위표를 행사했다.


벨기에 주장 에덴 아자르는 대표팀 동료 더브라위너에게 2순위 표를 줬지만, 이는 1순위 표를 소속팀 레알마드리드 동료인 벤제마에게 주기 위해서였다. 스톨레 솔바켄 노르웨이 감독은 차마 홀란을 1순위로 꼽는 건 무리였는지 3순위 표를 줬다. 노르웨이 주장 마르틴 외데고르는 홀란을 2순위로 선정했다.


특이한 건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이다. 산투스 감독은 자국 주장인 호날두가 후보에 올라 있는데도 캉테, 조르지뉴, 레반도프스키에게 표를 행사했다. 각국 감독이나 주장 중 대표팀 동료에게 투표할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않은 유일한 인물이다.


호날두는 자신이 포르투갈 주장이기 때문에 주장 표도 받을 수 없었다. 호날두는 레반도프스키, 캉테, 조르지뉴에게 표를 행사했다.


대신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동료인 빅토르 린델뢰프는 호날두를 1순위로 꼽았다. 호날두는 주로 1순위보다 2순위나 3순위 표를 많이 받았다. 북한 주장 정일관이 호날두를 1순위로 고른 것도 눈에 띈다.


호날두는 이번 시상식부터 부활한 '스페셜 어워드'를 수상했다. 경력 전체를 감안해 주는 일종의 공로상이다. 호날두와 더불어 여자 축구의 전설 크리스틴 싱클레어도 수상했다. 남녀 축구 A매치 최다골 기록을 지닌 두 현역 선수에게 주어진 상이다.


▲ 한국과 토트넘의 선택은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은 1순위 조르지뉴, 2순위 캉테,3순위 메시라는 개성적인 투표를 했다. 한국 주장 손흥민은 1순위 레반도프스키, 2순위 메시, 3순위 캉테로 좀 더 대세에 가까운 표를 던졌다.


토트넘홋스퍼는 후보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지만 각국 주장이 3명이나 있어서 유권자는 많았다. 잉글랜드 주장 해리 케인은 레반도프스키, 메시, 캉테를 지목했다. 프랑스 주장 요리스는 벤제마, 음바페, 캉테 등 대표팀 동료에게 모든 표를 줬다.


▲ 서로 1순위 표 안 주는 후보들


최종 3인은 서로 1순위 표를 주지 않았다. 레반도프스키는 조르지뉴, 메시, 호날두를 지목했다. 살라는 조르지뉴, 메시, 레반도프스키 순이었다. 메시는 소속팀 파리생제르맹 동료인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와 더불어 벤제마에게 표를 던졌다.


▲ 꼴찌 그룹은 홀란과 네이마르


홀란과 네이마르는 후보 선정 당시부터 논란의 대상이었다. 홀란은 최근 가장 떠오르는 스트라이커지만 지난해 개인상과 국가대표 양쪽에서 뾰족한 성과를 낸 것이 없다. 네이마르 역시  부진한 해에 가까웠다. 브라질이 코파아메리카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네이마르의 비중은 크지 않았다.


이는 형편없는 득표율로 이어졌다. 홀란은 고작 28명에게 표를 받았다. 우승자 레반도프스키가 총 441명에게 표를 받은 것과 엄청난 격차다. 홀란을 1순위로 꼽은 건 대만의 예셴충 감독 한 명뿐이었다.


네이마르의 굴욕은 더 심했다. 최종후보 중 가장 적은 15표를 받은 것이 고작이었다. 그나마 메시, 시우바의 인맥 투표가 힘을 실어 준 덕분에 1순위 표를 3개 받은 건 홀란보다 나았다.


사진= FIFA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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