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고 싶었던 스트릿댄스, 이거! 뉴니온 완전체 화보

2022. 1. 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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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하거나 위협하는 건 못해요" 순둥말랑콩떡 재질, 준우승 팀 뉴니온의 뚝심.
(왼쪽부터, 홍하연)크롭트 카디건 가격미정 싸이더. 데님 미니스커트 19만원대 팝시즈. 웨스턴 부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김수현)데님 재킷 24만원대 인스턴트펑크. 데님 팬츠 가격미정 제스. (김민지)크롭트 집업 6만원대 러브이즈트루. 미니스커트 4만원대 언헤이. 퍼 슈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오늘 지원, 민지, 하연 세 사람은 대학 입학 시험 실기 전형을 보고 왔다고요. 고등학교 생활을 떠나보내는 소감이 어때요?

임지원(이하 ‘지원’) 일반 인문계 학교는 1년마다 반이 바뀌는데, 저희는 3년 내내 같은 반이었던 터라 가족 같아요. 정말 헤어지는 느낌이에요.

황서영(이하 ‘서영’)저희가 학교 다니면서 남긴 추억이 정말 많거든요. 유튜브에 영상만 몇 개야.

뉴니온 크루 5명은 모두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같은 반 친구들이죠. 심지어 생일도 5명 중 4명이 7월로 같더라고요.

지원저희 반 애들이 그래서 7월에 힘들어해요.(웃음)

홍하연(이하 ‘하연’)진짜 7월 돈 없어. 카페를 못 가!

성격 이나 성향이 비슷한 편이에요?

지원다들 나서거나 티내는걸 못하는 성격이 비슷해요.

서영 지금 저희에게 쏟아지는 이 관심이나 인기를 잘 즐기지 못해요.

김민지(이하 ‘민지’) 생방송 파이널 끝나고 〈스걸파〉 홈마스터분들이 1층에서 저희를 기다리고 계셨거든요. 아마존이나 클루씨 같은 팀은 포토존에서 손하트도 해주는데....

지원 저희는 줄행랑 쳤어요.

김수현(이하 ‘수현’) 저 혼자 손 흔들어주고 갔어요.(웃음)

지원 관심사도 비슷해요. 카메라 좋아하는 사람도 많고, 좋아하는 옷 브랜드도 비슷하거든요. 파이널 무대 의상도 사심을 담아 저희가 평소 다 같이 좋아하는 브랜드로 골랐어요.

1차 오디션 때 의상은 왜 패딩에 바이커 쇼츠였는지도 궁금해요.

하연 노래 듣고 딱 떠오른 이미지가 도전적인 느낌이었어요. “으아아~ 달려보자!” 하는? 저희가 입은 패딩이 싸구려 비닐봉지 같아 보이긴 해도 8만 9천원씩이나 주고산거예요.

수현방송을 보니 저희만 의상에 신경 안 쓴팀같아 보이더라고요. 다른 팀은 머리 스타일부터 엄청 현란한데.(웃음)

민지 뉴니온 의상 아쉽다는 얘기가 많았어요. 우리 진짜 옷에 진심인데!

뉴니온이라는 팀이 결성될 때 생각했던 정체성은 뭐였어요?

수현뉴니온이 원래 10명이었는데, 너무 장르가 다양하다 보니 ‘새로운 조합’이란 뜻으로 ‘뉴+유니온’ 해서 ‘뉴니온’이라 한 거예요. 매번 무대 할 때마다 다른 콘셉트였지만 대체로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많이 췄고요. 그러다가 4명이 나가고 (송)희수까지 6명이 남았을 땐 힙한 느낌으로 바뀌었어요. 그리고 〈스걸파〉에서 웨이비팀으로 들어가면서 트렌디한 이미지를 굳힌 것 같아요.

하연 〈스걸파〉에 출연한 팀 중 코레오그래피 전공이 많거든요. 사람들이 방송에서 익숙하게 보던 안무를 주로 추죠. 그런데 지금의 뉴니온 5명은 대부분 스트릿 장르에 강해서, 저희가 보기에는 저희 춤이 가장 올드했는데 그게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간 것 같아요.

수현 저희는 각자 장르도 다르고, 원래 안무를 짜던팀이 아니라 퍼포먼스 준비할 때 엄청 고생했어요.

저는 오히려 퍼포먼스가 강한 팀이라고 생각했는데.

수현 합이 잘 맞아서 그렇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저희도 이번에 〈스걸파〉 하면서 알게됐어요. 우리가 합이 잘 맞는다는걸.

민지다들 성격 상 조금 이라도 안맞는 부분을그냥못지나쳐요.

하연학교 다니면서 공연 준비를 많이 하다 보니, 칼각 맞추는 게습관이 돼있고요.

그럼 퍼포먼스와 배틀 중에 좀더 수월했던건요?

수현배틀이죠. 배틀은 결과가 바로바로 나와서 부담스럽지만 추면서 솔직히 훨씬 편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쩌다보니 탈락 배틀만 세번을 하게됐죠.

수현 그렇게 연달아 떨어질 거라고 생각 못 했어요. ‘내가 공중파 방송에서 이렇게 배틀을 계속하고 있다고?’

하연 프로필에 ‘배틀에 더 자신 있다’고 적었는데 배틀에서 계속 지니까....

민지 몸은 움직이는데 머릿속은 새하얗고.

지원 ‘우리가 배틀에 자신 있다고 하니까 작가님들이 일부러 이런 상황을 만드신 건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그때는 촬영 초반이다 보니 정신이 다들 ‘홀랑홀랑’한 상태였거든요.

수현 우리가 뭔가 잘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 또 마스터님들은 다 칭찬을 해주시니까 뭘 잘못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지원 그때는 정말 힘들었는데 저희는 결국 웨이비에 갈 운명이었던 것 같아요. 하면 할수록 웨이비 마스터님들이랑 저희랑 색깔이 잘 맞았어요. 가만 보니 각 팀 마스터님들도 자기가 확실히 케어해줄 수 있는 부분이 보이는 팀을 데려가시더라고요. 저희는 아무래도 스트릿 장르가 세다 보니 부담스러우셨던 게 아닌가 싶어요.

뉴니온팀의 스타일에는 공격성이 없다는 느낌도 받았던 것 같아요.

서영 누군가를 도발하거나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건 하라고 해도 못 해요.

하연 배틀에는 상대를 위협하는 요소도 분명 있지만 원래 스트릿댄스의 배경에는 존중과 평화의 가치가 깔려 있어요.

서영 그렇게 배워왔지.

하연 배틀도 “내가 너보다 잘났어”보다는 “너 잘났구나? 근데 나도 잘났어”에 더 가까워요.

민지와 지원은 힙합, 서영은 하우스, 그리고 수현, 하연은 락킹을 주로 하죠. 5명이 안무를 짤때는 어떻게 해요?

지원 다 같이 음악을 초 단위로 끊어 들으면서 “이 파트는 이런 느낌이었으면 좋겠어”, “여기서는 이런 동작이 나왔으면 좋겠어” 하고 의견을 모아요. 각기 다른 장르를 하나로 정리하는 게 가장 어려워요. 5명 다 같이 안무를 짜다가 누군가 소화하지 못하는안무가 있으면 바꾸고.

수현30초 짜리 음원도 남들은 한시간 걸릴걸 저희는 하루 종일 해요.

(왼쪽부터, 황서영)슬리브리스 톱 가격미정 제스. 팬츠 14만원대, 팔찌 1만원대 모두 H&M. (임지원)톱 5만원대 팝시즈. 스커트 7만원대 익스파이어드걸. 목걸이 2만원대 H&M. 반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사실 ‘스트릿댄스’가 소재인데 정작 방송에서 K팝 안무 미션이 너무 많아 조금 아쉬운 면도 있었어요. 특히 스트릿 스타일이 강한 팀일수록 더 어려웠을 테죠.

수현 ‘우리가 언제 또 이런 춤을 춰보겠냐’ 하면서 어찌저찌 했어요.(웃음)

하연 퍼포먼스 준비할 때는 늘 코레오다운 걸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어요. 그래서 파이널 무대 때는 저희가 하고 싶었던 걸 했죠. 그런데 사람들은 “우리가 봤던

뉴니온 모습이랑 달라 아쉽다”고 하더라고요.

〈스걸파〉에서 뉴니온을 원 없이 보여준 것 같나요?

서영 저희는 ‘Weapon’처럼 예쁜 것도 하고, ‘아우토반’으로 힙한 것도 하고, 파이널 무대에서 저희 팀 색깔도 보여주고, 배틀로 개인 기량도 다 보여줬잖아요. 뉴니온이 제일 많이 보여준 크루이지 않을까 싶어요.

앞으로 팀으로서든, 개인으로서든 춤으로 보여주고 싶은 건 뭐예요?

수현 아직 저를 락킹댄서로 기억 못하는 분이 많은것 같아요. 개인 기량을 단련해서 배틀이나 행사에 많이 참가하고 싶고, 댄스를 활용해 다양한 사업으로 뻗어나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수현은 어쩌다가 락킹에 빠졌어요?

수현원래는 걸리시한 스타일을 좋아했거든요. 고등학교 입학 직후 대면식 때 프리스타일을 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프리스타일로 가장 자신 있는 락킹을 추고 나니 다들 저를 락킹 전공자로 알더라고요.(웃음) 그래서 그 뒤로 더 열심히 하게 됐어요.

지원 제 경우는 춤의 기술이나 화려함보다 춤의 바깥, 분위기나 움직임에 관심이 많거든요. 주 장르인 힙합을 더 다지고 나면 무대 연출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하연은 수현과 같이 락킹팀 ‘프렌치 프라이즈’로도 활동하고 있죠.

하연 그건 아마 평생 할 것 같아요. 저는 가족들이 다 음악 하는 집안에서 자라서 그런지 사운드 클라우드에서 음악 믹스 테이프 찾아보는 것도 좋아하고요, 학교에서 행사 열리면 제가 디제잉을 맡기도 해요. 개인으로서 락킹, 팝핀, 하우스 등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고 나면 배틀 DJ를 해보고 싶어요. 뭘 하더라도 춤은 가져갈 거예요. 예전에 군인으로 진로를 틀까 고민한 적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냥 춤 잘 추는 군인이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민지 저는 고향이 부산인데 고등학교 다니면서 혼자 서울로 올라왔어요. 그것 때문에 춤이라는 내 진로를 얕잡아보면 안 되겠다는 무게감이 없잖아 있었어요. 그런데 늘 눈치를 보자니 제 인생이 너무 아쉬운 거예요. 그래서 그냥 즐기기로 했어요. 힙합을 좋아하는 것도 자유롭고, 음악에 심취해서 추는 모습이 멋있다고 생각해서예요. 힙합은 뭘 해도 ‘힙합이니까’ 하는 게 있잖아요.

하연 자, 이제 서영이 얘기해봐.

서영저는 오랫동안 코레오를 주로 했어요. 그러다가 고3 들어오면서 하우스 장르를 시작했으니까 사실 스트릿댄스 신에 들어온 지 오래된 편은 아니에요. 고3인데 장르를 바꾸는 게 쉬운 일은아니라용기가많이필요했어요.

민지왜 울먹거리냐.

지원난 왜 그런지 너무 알 것같아. 사실 친구끼리도 이런 고민을 말하는게 쉽지 않잖아요.

하연 방송을하면 무조건 배틀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오잖아요. 서영이가 걱정된다고 얘기했던 적이 있어요. 리더까지 맡게 됐으니 어깨가 많이 무거웠겠죠.

리더는 어떻게 뽑았어요?

일동 가위바위보로요

민지 근데 가위바위보 안 했어도 서영이가 제일 리더 같았어. 원년 멤버잖아.

리더 역할이 많이 힘들었어요?

서영 그렇다기보단 제가 사실 스트릿 신에 오래 있고 싶은 마음이 있거든요. 그래야 그다음에 뭘 할지 계획을 세울수가 있으니까요. 근데 하필이면 고등학교 2학년이 끝나고 구체적으로 미래 계획을 짜야 할 시기에 코레오에 흥미가 떨어진 거예요. 12살 때부터 춤을 췄는데 그동안 뭘 배운 건지, 댄서로서 뭘 해야 하는지 모르겠는 거예요. 그러다가 하우스 장르를 접했는데 너무 재미있고, 대신에 많이 어렵고, 그래서 더 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걸 느낀 게 너무 오랜만이었어요. 예고를 다니면서 전공과 진로를 정해야 하는 순간이 너무 싫었거든요. “저는 황서영입니다. 무슨 무슨 장르를 추고 있습니다.” 이렇게 소개해야 하잖아요.

진로를 일찍 찾은 친구들이 부러움을 사기도 하는데, 장단점이 있군요.

지원 그래도 서영아, 너 아직 한 20년은 더 춰야하잖아. 그럼 그전보다 지금 장르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되는 거지.

하연 댄서들끼리 항상 하는 얘기가 있어요. 오래 추자.

민지 ‘존버’가 승리다.

지원그게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서영맞아. 다치지 않아야하고.

하연다치지 않고, 춤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고, 순수한 마음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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