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없이 했어, 안 했어? 그럼 된 거야! 클루씨 완전체 화보

2022. 1. 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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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의 왁커와 2명의 락커로 구성된 K.L.W.C(Korea Locking Waacking Crew)의 무한한 매력.
(왼쪽부터, 김다은)세트업 1백8만원 푸시버튼. 초커 8만원대 더센토르. 로퍼 30만원대 마지셔우드. 귀고리, 양말 본인 소장품. (안지민)드레스 5만원대 H&M. 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기도윤)드레스(초커 포함) 80만원대 셀프포트레이트. 힐 1백10만원대 크리스찬 루부탱. 스타킹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김해린)톱 7만원대 딘트. 팬츠 14만원대 챈스챈스. 힐 1백10만원대 크리스찬 루부탱. 체인 벨트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채린)슬리브리스 톱 가격미정 제스. 러플 스커트 65만6천원 푸시버튼. 장갑 9만원대 콰지퓨리티. 목걸이 1만원대 H&M.

클루씨는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이하 〈스걸파〉) 출연으로 ‘기강단’이라는 이름의 팬클럽도 생겼죠?

안지민(이하 ‘지민’) 네. 저희가 무대 전에 “기강 잡자! 기강, 기강, 기강!” 외치는 걸 보고 만드셨대요.

다섯 팀원 모두 사는 지역이 서로 다른데 배틀에서 만나 팀을 결성했다고요.

이채린(이하 ‘채린’) 청소년 댄스 신 안에서는 다들 ‘잘하는 친구’라고 알음알음 알고 있었는데, 〈스걸파〉 모집 시작과 함께 하나둘씩 연결됐어요.

김다은(이하 ‘다은’) 도윤이가 나한테 연락하고, 내가 채린이랑 지민이한테 하고. 그때 채린이가 청소년 댄스 신에서 떠오르는 왁킹 루키였어요.

기도윤(이하 ‘도윤’) 근데 처음에는 지민이가 안 한다고 했거든요.(웃음)

지민 사실 TV 프로그램에 나와서 대중에게 춤을 선보이는 게 좀 무서웠어요. 근데 채린이가 나간다길래 그냥 같이 나가야겠다 한 거예요.

채린지민이랑 저는 ‘비나이더’라는 팀으로 이미 같이 활동하고 있었거든요.

지민 안 했으면 어쩔 뻔했냐?(웃음)

1차 오디션 무대가 정말 화제였어요. 의상이나 콘셉트도 너무 좋았고요.

채린처음에는 좀 멋있는 걸로 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이건 좀 아니다 싶어 급하게 삼바로 바꿨죠. 거의 6시간 만에 준비한 무대였어요.

김해린(이하 ‘해린’) 저희는 “안무 짜자” 하면 잘 안 되고 놀면서, 막 던지면서 해야 잘돼요.

채린 노력은 당연한 거고, 즐기는 게 중요해요.

모니카 마스터가 즉흥적으로 개인 퍼포먼스를 요청했는데, 마치 이럴 줄 알았다는 듯 각자의 기량을 펼쳤죠.

해린“아무거나 틀어주세요!” 했는데 딱 ‘One Night Only’가 나오는 거예요. 그 순간 멤버들 다 같이 눈빛을 교환했어요. ‘이건 끝났다. 우리가 찢을 수 있어.’

채린저희가연습할때도노래하나틀어놓고한명씩돌아가면서춤추거나다같이 추는 일이 많아서, 서로 바통 터치도 하며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마존과 벌인 탈락 배틀은 〈스걸파〉 최고의 배틀로 남았죠. 마지막에 보여준 해린과 다은의 락킹 퍼포먼스가 특히 반응이 좋았어요.

해린당시 현장이 너무 시끄럽다 보니 저랑 다은이랑 전혀 소통이 안 되는 거예요. 제가 “핸드싱크 해? ” 하고 물어봤는데 대답도 안 들리고.

다은 해린이가 생각했던 핸드싱크랑 제가 생각했던 게 종류가 달랐어요. 저희 둘이 눈 마주치면서 티키타카하는 장면에서도 해린이는 이거 하고 있고, 저는 저거 하고 있고.(웃음) 그래서 제가 해린이 동작을 카피했거든요. 얘가 바닥으로 내려가면 저도 따라 내려가는 식으로. 그 과정에서 시차가 생기면서 서로 오르락내리락하게 된 거죠.

각자 락킹과 왁킹을 접한 계기는 뭐였어요?

해린 9살쯤부터 K팝 댄스를 추다가, 부모님이 스트릿 댄스를 권하셔서 본격적으로 빠져들었어요. 저는 춤이면 뭐든 좋았어요. 처음에는 걸스 힙합과 힙합, 그다음이 락킹이었죠. 왁킹이나 힙합, 하우스도 쭉 같이 배웠고요. 중학교 2학년 때는 〈헬로 뉴 챌린저〉라는 락킹 배틀에서 우승하게 돼 게스트로 해외 배틀에 다녀왔어요. 〈락시티 월드 파이널〉에도 참여했고요. 배틀에 여러 번 참여하다 보니 저를 잘 표현 할 수 있는게 락킹 이라는걸 알았어요.

채린 쟨 진짜 월드 스타야.

다은 저는중학교 1학년 때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이 있어 전학을 했어요. 트라우마로 남을 만한 일이 있었는데 그걸 극복할 수 있게 해준 게 춤이었거든요. 사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지원해주셔서 이것저것 많이 시도해본 편이에요. 오케스트라도 해보고, 운동도 배구, 수영, 양궁까지 다양하게 접했어요. 그러다가 학교 축제 때 ‘독특크루’라고 대전에서 활동하는 유명한 코레오팀을 보고 학원에 등록했어요. 제가 운동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락킹처럼 힘을 잡아야 하는 춤에 몸이 최적화되어 있더라고요.

도윤 얘는 좀 MZ세대 락킹이에요.

다은 오리지널한 락킹은 아니죠. 전 원래 음악 취향이 힙합인데 힙합에 락킹을 녹이기보다 락킹에 힙합을 녹이는 게 더 쉬울 것 같아 락킹을 택한 것도 있거든요.

해린 다은이랑 저는 스타일이 되게 달라요. 저는 쇼적인 느낌을 좋아하지만 동시에 기본적인 요소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다은 시청자 반응 중에 “해린이는 락킹의 즐거움을 알게 해줬고, 다은이는 락킹의 멋을 알게 해줬다”라는 말이너무좋았어요.

채린저는 거의 모든 장르를 배웠는데 제 몸에 딱 들어맞는게 왁킹이었어요. 그리고 숨겨진 역사가 많아 공부하는 재미도 있어요. 예를 들어 왁킹은 주로 디스코에 맞춰 추는 춤인데, 사람들이 디스코 앨범을 스타디움에 한꺼번에 모아서 폭파 시켜버린 ‘디스코 폭파의 밤’ 같은 사건도 있었거든요. 디스코와 게이 문화가 탄압받던 시절이었죠.

도윤 제 경우는 학원에서 코레오 위주로 배우다가 왁킹 수업을 한번 엿보고 춤이 너무 예뻐서 빠졌어요.

지민 저는 왁킹을 추는 남자애를 좋아하게 돼서 시작했어요. 좋아하니까 같이 있고 싶잖아요? 그래서 시작했는데 걔는 이제 그만두고 저만 추고있어요.

채린 그리고 배틀장 처음 갔을때의 기분을 잊지 못해요. ‘사람들이 이렇게 춤에 열광하고, 이렇게까지 온몸의 세포가 꿈틀거릴 수있구나’하는생각이 들면서 눈이 탁트인 것 같아요.다들그렇지않아?

도윤난 심지어 첫 배틀이 〈라인업〉이었어.

지민히익! 그러면 진짜 못 잊겠다.

도윤광주에서 매년 700~800명 규모로 열리는 배틀인데, 한국에서는 원톱이라고 할 수 있어요.

(왼쪽부터, 안지민)드레스 40만원대 비뮈에트. 목걸이 47만원 모스키노. 장갑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채린)재킷 30만원대, 스커트 20만원대 모두 비뮈에트. 귀고리 4만원대 다나버튼. 초커 7만원대 더센토르

배틀하는 댄서를 보고 있으면 대체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나 궁금해져요.

채린아무 생각없어요.‘이 다음 동작은 뭘 할까’ 하다가도 그냥 쭉 쭉 나와요.

도윤 그래서 배틀 영상 보다보면 ‘내가 이런 동작을 했다고?’ 싶을때가 있어요.

지민난 좀 기억나. 특히 마지막 배틀 때.

다은 아, 지민이랑 혜림 언니가 했던 마지막 배틀이 방송에 안 나왔어요. 저랑 해린이가 락킹하고 나서 그 뒤에 연장전이 한 번 더 있었거든요.

지민 편집상 어쩔 수 없었을 것 같긴 한데 아쉬워요.

그때 아마존이 더 잘했냐, 클루씨가 더 잘했냐를 두고 공방전이 치열했잖아요.

다은 사실 배틀 문화에서는 연장전 가면 결과는 연장전만 보고 판단하고, 앞의 배틀은 잊어버리는 게 룰이거든요. 그런데 배틀에 익숙하지 않은 시청자분들은 아마존의 퍼포먼스를 떠올리면 아마존이 생존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채린 또 배틀에서는 실수했다고 해서 감점이 된다기보다, 그 실수를 어떻게 무대에서 풀어나가느냐가 중요해요. 누가 더 현장 분위기를 띄우느냐도 중요하고요.

경쟁 프로그램이지만, 〈스트릿 우먼 파이터〉도 그랬듯 마냥 살벌한 분위기만은 아니었을 것 같아요.

도윤 원 팀 퍼포먼스 미션에서 결과 발표할 때도 화면으로는 심각해 보였지만 막상 저희는 화기애애했어요.

채린저희는 배틀을 좋아하니까 배틀할 때도 마냥 신났던 것 같아요.

〈스걸파〉에는 서울의 유명한 예술고등학교 출신 학생도 많았어요. 클루씨팀은 비수도권 출신의 인문계 학생들로 결승까지 진출했네요.

채린 시골 소녀! 우리 되게 멋지네!

그런 점이 의식되진 않았어요?

채린 주눅 들거나 하진 않았고, 전 오히려 자랑스럽게 생각했어요.

도윤 예고에 가면 주변에 춤추는 친구들이 대부분 일거잖아요. 춤 아닌다른걸하는 친구들이 세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도 저는 궁금하거든요. 예고에 갔더라면 시야 자체가 달라졌을 것 같아요.

해린저도 서울에서 활동해보고 싶어서 예고 입시를 볼까 고민했었어요. 하지만 그보다 대구라는, 내가 좋아하는 나만의 지역에서 내가 좋아하는 걸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컸죠. 학교 생활도 놓치고 싶지 않았고요. 제가 나서는 걸 좋아하는 편이었거든요. 전교회장을 했었어요.

다은와, 난 부반장밖에 못 해봤는데.

지민 난 전교부회장 해봤어.(웃음)

도윤 저는 해린이가 예고 안 가길 잘한 것 같아요. 진짜.

해린 사람들이 ‘역시 예고 출신이라 잘하는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어린 나이에 시작해 오랫동안 춤을 추는 원동력은 뭔가요?

지민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성적이 잘 안나오면 재미없잖아요. 그런데 춤을 추면 제 춤을 보고 행복해하는 사람이 있어요. 〈스걸파〉를 통해서도 많은 분이 제 모습에 용기를 얻어 다시 춤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스스로 보잘것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도윤 저는 예고 입시 떨어졌을 때 너무 화났거든요. 제 친구들은 다 합격해 SNS에 자랑하고요.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춤이나 추자’ 했는데 그날따라 연습이 너무 잘되는 거예요. 땀 한 바가지 흘리고 나니까 개운했어요.

지민 솔직히 승자는 너야. 그 친구들 중에 〈스걸파〉 출연한 사람 아무도 없잖아. 예고가 뭐가중요해, 그치?

도윤그러네.(웃음)

다은 근데 저는 정말 이제 할게 춤 밖에없다고 생각해요.

채린완전 현실적인 답변, 좋아!(웃음) 이거야. 돌고 돌아 딱 이게 된 거야.

다은 초등학교 때부터 다양한 예체능 활동을 많이 했고, 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춤처럼 꽂히는 게 없었어요. 그리고 제가 화나거나 슬플 때 남들한테 얘기를 못 해요. 춤으로 풀어요.

도윤 그래서 다은이가 맨날 카디 비 노래에 춤을 추는구나.(웃음)

채린 저는 춤을 왜 추고 싶은지 생각 해본 적은 없어요. 그냥 이거 아니면 안돼요.

다은 어떤건 많이 하면 질리잖아요. 그런데 춤은 이만큼 했는데도 재미있어요. 하면 할수록 자꾸 알고 싶고.

해린 배움이라는 게 끝이 없잖아요. 나는 정말 완벽하다고 생각할 때 다른 사람으로부터 “이거 좀 더 해보면 좋을 것 같은데?” 하는 피드백이 돌아오죠.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점점 더 살이 붙고 단단해지는 느낌이 좋아요. 앞으로도 쭉 춤추는 게 목표고요.

할머니 돼서도 락킹 추는 해린 씨를 생각하니 너무 멋있을 것 같아요.

해린 저녁에 노을 질 때 이렇게....(웃음)

일동아, 진짜 멋있겠다.

지민 나랑 결혼하자.(웃음) 우리 다 같이 결혼해서 살자! 그냥 평생.(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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