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정해영 "양현종 선배 승리, 내가 지키고 싶다"

안희수 2022. 1. 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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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2022년 바람을 전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정해영(21)에게 더 잘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 다시 만난 우상과 스승, 그리고 새 조력자로부터 든든한 지원을 받게 됐다.

올겨울 KIA는 마운드 강화를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지난달 14일에는 코치진을 개편했다. 퓨처스(2군)팀을 지도하던 서재응 코치가 1년 만에 1군 메인 코치로 복귀했다. 열흘 후에는 2021년 미국 무대에서 뛰었던 프랜차이즈 스타 양현종과 4년 총액 103억원에 재계약했다.

지난 12일에는 선수 시절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손승락을 전력 강화 코디네이터로 영입했다. KIA는 올해부터 영상 기반 트래킹 장비인 '호크아이'를 도입,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데이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손승락은 데이터 분석 내용을 현장 코치진과 선수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임무를 맡았다.

2021시즌 34세이브를 기록하며 KIA의 마무리 투수로 올라선 정해영은 세 선배의 합류가 반갑다. 그는 신인 시절이었던 2020년에 이어 양현종과 다시 한솥밥을 먹는다. 정해영은 "양현종 선배님과 함께 훈련하는 것만으로 보고 배울 게 많다. 다시 오셔서 너무 기쁘다.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다. 2020년보다 적극적으로 다가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내가 (변화구는) 주로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던지는데, 올해는 양현종 선배님의 체인지업을 배워서 던져보고 싶다"라고 했다.

정해영은 지난해 "잘 보고, 잘 듣는 것이 기량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양현종은 2021년 미국 무대에서 단맛과 쓴맛을 모두 맛보며 견문을 넓혔다. 정해영은 그런 양현종의 모든 걸 흡수할 생각이다.

새해 희망에 부푼 KIA팬들은 에이스 양현종이 호투하며 리드를 잡고, 마무리 정해영이 승리를 지켜내는 장면을 고대한다. 정해영도 마찬가지다. 양현종이 미국 무대에 진출하기 직전 시즌(2020년) 정해영은 셋업맨이었다. 세이브 1개를 기록했지만, 다른 선발 투수 이민우가 등판한 경기에서 얻었다.

정해영은 "내가 양현종 선배님의 승리를 지켜내며 세이브를 올리는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올해 기회가 왔다. 많은 분이 기대할 것 같다. 최대한 자주 보여드리고 싶다"며 웃었다.

양현종은 정해영에게 든든한 지원군이다. 두 선수의 승리와 세이브를 챙기는 날을 KIA팬도 고대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정해영을 향해 "(2020년) 스프링캠프에서 함께 훈련할 때 성실한 태도와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봤다. 장차 우리 팀 마운드를 이끌 투수다.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는 후배"라고 극찬했다. 두 투수가 합작하는 승리가 늘어날수록 KIA의 재건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코디네이터로 KIA에 합류한 손승락의 존재도 정해영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손승락은 통산 271세이브(역대 2위)를 기록한 한국야구 대표 마무리 투수였다. 긴 슬럼프를 딛고 재기한 경험도 있다.

정해영은 "지난해 8월 두 차례 연속으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적이 있었다.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멘털이 흔들렸던 게 사실"이라며 "오랜 시간 마무리 투수 임무를 맡은 손승락 선배님과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다. 자신감이 떨어졌을 때 극복하는 노하우를 전달 받고 싶다"고 말했다.

데이터 분석에 대해서도 "원래 전력분석팀 선배님들과 많이 소통했다. 야구에 대해 하나라도 더 알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손승락 선배님과도 좋은 호흡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서재응 코치의 1군 복귀도 정해영에게는 기쁜 소식이다. 서 코치는 2020시즌 신인이었던 정해영을 셋업맨으로 만든 지도자다. 정해영은 "코치님께서 항상 '네 공을 믿고 정면 승부하라'고 말씀해주신 덕분에 자신감이 생겼다. 그 시절 배움이 2021시즌을 치를 때 밑거름이 됐다"고 돌아봤다.

정해영은 2022년 목표에 대해 "기량이 한 단계, 한 단계 나아지는 투수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더 좋은 기록을 욕심내기보다 기량이 발전하길 바란다.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서재응 코치에게 인정받는 게 먼저라고 본다. 정해영은 "더 나아진 모습, 더 성장하는 모습을 코치님에게 보여드릴 것"이라고 했다.

정해영은 입단 3년 만에 팀 주축 투수 올라섰다. 그만큼 어깨도 무거워졌다. 하지만 조언을 구하고, 기댈 수 있는 지원군이 늘어났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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