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순방중인 UAE에서 '드론 피격'..'정상회담 불발' 안보탓?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예멘 반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드론 공격이 발생했다.
UAE 국영 WAM통신은 17일(현지시간) “아부다비 국제공항과 석유시설이 드론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아부다비 경찰도 성명을 통해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의 원유 저장시설과 아부다비 국제공항 내 신축 건설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초기 조사 결과 화재 발생 장소 인근에서 소형 항공기 부품들이 발견됐다”며 “무장 드론 공격으로 폭발과 함께 불이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APㆍAFP 통신에 따르면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는 화재 발생 직후 “UAE를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예멘 반군은 그간 UAE의 내전 개입을 비판하며 “UAE가 적대 행위를 계속하면 중심부를 타격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해왔다.
화재가 발생한 아부다비 공항은 문 대통령이 방문하고 있는 두바이에서 100여km 떨어져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두바이에서 열린 ‘아부다비 지속가능성주간’ 개막식 기조연설과 두바이 엑스포 한국관 관계자 격려 오찬 등의 일정을 빠짐없이 소화했다. 다만 일각에서 문 대통령이 2018년에 이어 이날 오후 UAE에 주둔하고 있는 아크부대를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현지 부대 방문은 정의용 외교부장관이 대신했다.
청와대는 이번 순방 전 “문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한ㆍUAE 정상회담을 한다”고 공지했다. 무함마드 왕세제와의 정상회담을 대비해 그간 UAE 고위층 인사와 관계를 쌓아온 임종석 UAE 특임 외교특별보좌관이 이례적으로 문 대통령의 UAE 순방에 동행했다.
그런데 왕세제와의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의 UAE 방문 직전 UAE측의 요청에 의해 갑자기 취소됐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회담 취소 배경과 관련 “예기치 못한 불가피한 사유인 것 같다”면서도 회담 취소의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외교가에선 회담 취소의 배경을 놓고 코로나 상황과 관련한 UAE 왕실 인사의 건강 문제 발생 가능성 등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순방 중 아부다비 공항 피격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왕세제와의 정상회담이 취소된 배경이 반군의 공격 등 안보상의 위험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또 다른 관측도 나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회담 취소와 관련한 이유를 UAE측에서 사전에 정중히 밝혀와 수용했다”면서도 “정확한 이유에 대해선 외교적 문제 등을 고려해 밝힐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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