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청년위원 "우리 보통사람이 아냐" '선민 의식' 논란에 해촉

김용현 2022. 1. 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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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청년 선대위에서 활동 중인 한 인사가 "저와 여러분은 이미 '보통 사람'이 아니다"라며 대중에 대한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SNS에 썼다가 해촉됐다.

민주당 청년선대위는 17일 "구본기 씨의 활동이 청년선대위의 방향과 일치하지 않는다. (이번 일을) 엄중한 사안으로 받아들여 구씨를 해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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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다이너마이트 청년선대위 2차 인선발표 기자회견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렸다. 구본기 청년 선대위원(오른쪽)이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청년 선대위에서 활동 중인 한 인사가 “저와 여러분은 이미 ‘보통 사람’이 아니다”라며 대중에 대한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SNS에 썼다가 해촉됐다.

민주당 청년선대위는 17일 “구본기 씨의 활동이 청년선대위의 방향과 일치하지 않는다. (이번 일을) 엄중한 사안으로 받아들여 구씨를 해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본기생활경제연구소’ 소장인 구씨는 지난달 청년선대위에 합류해 ‘이재명의 눈’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청년선대위에 따르면 구씨는 지난 15일 밤 자신의 SNS에 “저와 여러분은 이미 ‘보통 사람’이 아니다. 보통 사람은 국회에서 일하지 않는다. 국회의원들이랑 텔레그램 하지 않는다”고 썼다.

그러면서 “(보통 사람은) 어떤 사회 문제를 보고 바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을 떠올릴 수도 없다. 행정부와 사법부, 입법부를 구분하기도 어렵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구분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며 “솔직히 말해 그냥 우리 수준이 높은 것”이라고 적었다.

구씨는 또 “우린 우리끼리 어울려서 우리가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걸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 탓에 종종 보통 사람들을 만날 때에 그들을 향해 ‘참 수준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쉽다. 솔직히 말해 그냥 우리 수준이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중과 호흡하고 싶나요? 그럼 우리 안의 우리를 죽여야 합니다”고 강조했다.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선거 운동을 펼쳐야 한다는 취지의 글이었지만 대중을 비하하는 메시지로도 해석될 수 있는 표현이었다.

해당 글은 곧 삭제됐지만 청년선대위는 이를 부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이날 구씨를 해촉했다. 청년선대위는 “개인의 일탈행위이지만 다이너마이트 청년선대위는 책임을 통감하며 머리 숙여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향후 다이너마이트 청년선대위는 이런 사안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백지원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저급한 선민의식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위아래를 따져 국민 위에 군림이라도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하며 “‘주적은 간부’라 망언을 한 하헌기 부대변인이 해촉된 것이 불과 며칠 전이다. 선민의식과 특권 의식에 젖은 채 경거망동하는 민주당의 교만함이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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