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성과' 꺼낸 文.."아크부대·바라카 원전, 한·UAE 관계 상징"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스마트 시티는 양국 협력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분야”라며 UAE와의 친환경 스마트 시티 건설 사업 분야의 협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두바이 엑스포 전시센터에서 열린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두 곳의 스마트 시범도시를 건설하고 있고, 현재까지 18개국의 스마트 시티 개발을 지원했다”며 “일찍부터 친환경 도시 건설에 투자해온 UAE의 장점을 결합하면 가장 모범적인 스마트 시티를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기조연설을 한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은 UAE가 에너지 분야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독려하기 위해 2008년부터 매년 주최해온 행사다. 한국의 현직 대통령의 연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인으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016년 개막식에서 연설한 전례가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스마트 시티 협력과 함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양국의 협력도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UAE는 2008년 세계 최초로 탄소제로 도시 ‘마스다르 시티’ 건설을 시작했고, 중동지역 최초로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다”며 “한국 역시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그린뉴딜을 통해 저탄소 경제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2050탄소중립’은 2050년까지 실질 탄소배출량을 제로(0)로 만든다는 목표를 뜻한다.
문 대통령은 이어 “UAE와 한국은 ‘특별 전략적 동반자’로 건설, 유전 개발, 인프라, 국방ㆍ방산, 보건, 농업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야에서 함께해 왔다”며 ‘아크 부대’와 ‘바라카 원전’을 “양국의 굳건한 관계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아크 부대 파병(2011년 1월)과 바라카 원전 수주(2009년 12월)는 이명박 정부 때 이뤄졌던 일이다.
문 대통령은 2018년 아크부대를 방문했을 때 “아크부대는 한국과 UAE 간 국방협력의 상징이고 양국관계를 형제국가 관계로 발전시킨 주춧돌”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지난해 11월 천궁-Ⅱ의 수출 소식을 접한 뒤엔 “바라카 원전 수주가 아크부대 파병으로 이어지고, 국방협력의 결실을 봤다”고 평가했다.
그런데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 탈(脫)원전 정책을 추진했고, 지난 5년간 해외 원전 수주 성과는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이 때문에 야권은 “국내에서 탈원전을 추진하면서 외국에서는 원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모순”이라고 비판해왔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제3국 원전 공동 진출’을 공식화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동유럽 4개국 순방 때도 원전 수출을 논의하는 등 임기말 들어 적극적인 ‘원전 세일즈’에 나서고 있다.
문 대통령은 18일 오전(현지시간) UAE 실무방문을 마치고, 1박 2일 일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다. 이후 이집트를 방문한 뒤 오는 22일 귀국할 예정이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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