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보복 소비 집중된 LF 하프클럽, '골린이' 덕에 최대 실적 기록
지난해 국내 패션가에서 명품만 팔린 게 아니다. 골프 열풍에 힘입어 1세대 패션 브랜드 전문몰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패션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7.5% 늘어난 43조3508억원을 기록, 3년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다만, 고른 성장은 아니었다. 지난해 국내 패션업계의 화두는 ‘극단적 양극화’였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이 세계 1위 백화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국내 백화점 중 매출 1조원을 넘긴 점포가 6곳 늘어나는 등 지난해 백화점은 호황을 누렸다. 이러한 성장에는 명품 3대장으로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의 영향이 컸다. 국내 3대 백화점의 지난해 상반기 명품관 매출은 전년 대비 45% 이상 증가했다.
반면, ‘준명품’으로 불리던 매스티지(대중+명품) 브랜드는 극심한 하락세다. 루이까또즈를 운영하는 태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4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MCM을 운영하는 성주디앤디 역시 영업이익이 108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골프복 13개 브랜드 1위 유통사 ‘하프클럽’
트라이씨클에 따르면 하프클럽은 지난해 11월에만 637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하며 월간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6000억원에 달한다. 최근 6개월간 50만원 이상 구매한 우수고객(VIP)은 5년 전 7만명에서 현재 20만명으로 증가했다.
하프클럽의 선전엔 국내 골프 열풍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골린이(골프+어린이) 등 젊은 골프 인구가 늘어나면서, 하프클럽의 골프 카테고리가 크게 성장했다. 2020년 47%에 이어 2021년 30%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캘러웨이·PING·와이드앵글·팬텀 등 골프 애호가가 선호하는 13개 브랜드의 지난해 유통사별 매출에서 하프클럽이 1위를 기록했다.
LF 관계자는 “트라이씨클은 2015년만 해도 6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LF가 인수하면서 브랜드 유치에 집중해 상품 다양화, 회원별 맞춤형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시작했다”며 “덕분에 6년 만에 3배 이상 성장하는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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