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부처책임제 꺼내들었지만 치솟는 물가 어쩌나

이소희 2022. 1. 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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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치솟는 물가에 물가부처책임제를 꺼내들었지만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를 잡기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어 물가당국도 수급상황을 주시할 뿐 고민에 빠진 형국이다.

정부는 지난 14일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물가에 대한 논의에 이어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현장을 찾아 물가 집중관리 및 현장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정부는 물가 대응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판단하에 설 명절 전까지는 매주 금요일마다 열리는 주요 정책 점검차관회의를 물가에만 집중한 물가관계차관회의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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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해수부 연일 시장찾아 집중점검
"물가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
국제유가 상승세 전환·명절수요 등 당분간 고공행진

정부가 치솟는 물가에 물가부처책임제를 꺼내들었지만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를 잡기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어 물가당국도 수급상황을 주시할 뿐 고민에 빠진 형국이다.


설 명절을 앞두고 농축산물 등에 대한 성수품 공급이 시작된 10일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에서 각종 채소가 진열돼 있다. ⓒ뉴시스

정부는 지난 14일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물가에 대한 논의에 이어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현장을 찾아 물가 집중관리 및 현장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정부는 물가 대응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판단하에 설 명절 전까지는 매주 금요일마다 열리는 주요 정책 점검차관회의를 물가에만 집중한 물가관계차관회의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물가는 수급이 관건인데, 최근 발표된 지난해 12월 말 미국·유로존 물가상승폭이 전월인 11월보다 확대되는 등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인 물가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12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82년 6월 이후 40년 만에 가장 높은 7.0%를 기록했고, 독일도 11월 5.2%에 이어 12월에도 5.3%를 기록하며 1992년 이후 최고치를 연속 갱신하고 있으며, 지난 11월 OECD 평균 5.8%로 2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12월 물가상승률도 3.7%로 전달인 11월(3.8%)보다 둔화됐으나, 1월은 연초 가격인상 등으로 통상 전월비가 상승하는 달인 것을 감안하면 고물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월초 설 명절을 앞두고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 전환, 명절수요 등 상방요인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정부도 “물가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때문에 정부는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농축수산물분야 품목의 가격과 수급상황에 대한 신속한 파악, 보다 효과적이고 종합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할 수 있게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농축수산물·가공식품·외식물가 물가대응을 책임지고 추진키로 했다.

이에 농식품부와 해수부는 장·차관들이 연일 재래시장과 마트 등 유통시설을 찾아 물가 현장에 대한 집중점검과 공급실적 등을 살피고 있다.


김종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12일 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을 찾아 화훼수급 및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농식품부

딸기·화초 등 높은 가격수준을 유지중인 품목과 지속 상승 중인 소고기, 돼지고기 등 축산물, 배추와 무 채소 등의 수급을 확대하고 최근 오름세가 가파른 가공식품·외식 물가안정을 위해 업계와의 소통도 강화했다.


이와 관련해 17일에는 김종훈 농식품부 차관이 충남 천안시 소재 천안배원예농협 산지유통센터를 방문해 설 성수품 중 배 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김 차관은 “이번 주는 설 명절 2주 전으로 수요가 가장 집중되는 시기인 만큼 사전에 수립한 공급 확대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농가 출하부터 소비지 물류까지 세심하게 살펴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정부는 한파와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등 설 전까지 리스크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상황발생 때는 즉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화훼류의 경우 수급조절에 실패하면서 가격 급등락으로 이어져 유통의 구조적 문제점을 보이기도 했다. 가격이 급등하자 소비가 끊긴 화훼농가는 농가대로 어려워졌고 가격을 내리기 위해 출하를 늘리자 이번에는 가격급락으로 피해를 입은 꽃집은 꽃집대로 불만이 커진 상황이다.


한국플로리스트협의회가 “사라져가는 골목상권의 꽃집을 살려달라”며 시든 꽃 화환을 농식품부 앞에 세워놓고 시위하고 있다. ⓒ농식품부

지난주 화훼(절화류)는 재배면적이 2021년 대비 12.9% 감소했고 12월 한파 영향에 따른 일시적인 생육지연 영향으로 가격이 급등해 소비자들이 구매를 포기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이번 주에는 산지에서 폐기 최소화와 온도조절 등을 통해 출하를 늘렸고 졸업과 입학 등 시즌을 맞아 수요도 늘면서 꽃 가격은 뚝 떨어지면서 한달 새 가격 변동이 극심해졌다.


이에 꽃 도매가격 급등락에 직격탄을 맞은 꽃집 소매상인들이 유통구조 분리 개선 요구와 가격 안정화 정책을 펴줄 것을 요청하는 집회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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