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야 산다..100만원 인상설에 디올도 '오픈런'
샤넬·롤렉스에 이어 디올도 ‘오픈런(매장 열기 전부터 대기하다 뛰어가는 것)’ 브랜드 대열에 합류했다. 인상 소문이 돈 지난 주말부터 각 백화점 디올 매장 앞에 긴 줄이 늘어섰다. 명품 업계 및 관련 커뮤니티에 따르면 디올은 오는 18일을 기점으로 대부분 품목의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디올 측은 “가격 인상 관련 답변을 드릴 게 없다”고 답했지만, 매장 판매 사원 및 해외 구매 대행업체, 업계 관계자 정보를 종합해볼 때 가격 인상은 거의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최대 20% 인상설에 백화점마다 북새통
디올은 지난해 2월에도 품목별로 가격을 약 3~13% 올렸다. 특히 올해 인상은 예년보다 폭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20%까지 인상설이 돌면서 구매 대기자들이 서둘러 매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20% 인상이 적용되면, 인기 가방인 ‘레이디 디올 스몰’은 현 560만원에서 100만원 이상 오른 680만원대로 책정된다.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며칠만 서두르면 100만원 싸게 살 수 있다”“가격 인상한다니까 뭐라도 사서 나왔다”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연초 명품 가격 인상 러시, 소비자는 ‘부글’
하지만 인상 폭이 지나치고 너무 잦다는 반응도 나온다. 롤렉스는 1일, 품목별로 10~16%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지난달 17일에는 프라다가 가방류 가격을 5~10% 올렸다. 샤넬은 지난해 7월과 11월 두 차례 대대적으로 가격을 올렸고, 1월 소폭 조정까지 더해 1년 동안 총 세 번이나 가격을 인상했다. 명품 브랜드의 가격 조정이 너무 잦고 기습적이라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완불 대기’ 고객 취소 처리, 명품사 ‘값’질
오픈런 대란 이면엔 ‘리셀러’ 동참
초과 수요에는 ‘리셀러(재판매자라는 뜻)’가 끼어 있어 수요가 부풀려진 측면도 있다. 직접 제품을 쓰기 위해 사는 사람들에 더해 중고 판매를 목적으로 사는 사람들이 있다 의미다. 지난 14일 출시된 나이키 에어 조던 로우1 골프화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17만9000원으로 출시된 이 골프화는 17일 기준 리세일 플랫폼에 약 4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어 올라와 있다. ‘오픈런’까지 불사해 산 사람이 해당 제품을 중고 거래로 팔면 약 40만~50만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디올 역시 레이디 백을 정가로 산 뒤 인상 가격으로 올려 판매하는 이들이 등장했다. 중고 거래 카페에선 인기 색상은 최대 170만원까지 프리미엄을 붙인 매물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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