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공습①] 미·중 대립 속 요동치는 환율..우리 경제 방향은

장정욱 2022. 1. 17. 16:5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 연준 공격적 긴축에 달러 강세
위안·엔 동반 하락..유로화 반등
수출의존 높은 우리 '좌고우면'해야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87.3원)보다 5.4원 오른 1192.7원에 마감했다. ⓒ뉴시스

연초부터 달러와 위안 등 외환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은 지금도 예측이 어렵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예상보다 더 공격적인 긴축을 시사하고 있다. 재정 확대 정책에도 불구하고 지속 하락하는 중국경제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상황이다.


등락을 반복하는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꾸준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 연준이 예상보다 빠른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내보인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코로나19 이후 지속했던 통화정책 완화와 이에 따른 저금리 기조가 막을 내리고 있음이 확인되자 외환시장이 즉각 반응하고 있다.


유로화 경우 달러 강세만큼은 아니더라도 반등 조짐을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오미크론 확산으로 가파르게 떨어졌던 유로화는 해가 바뀌면서 바이러스 확산세 감소와 함께 서서히 상승의 기지개를 켜는 형국이다.


반면 중국은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금융시보를 통해 지난 2년간 상승세를 이어온 위안화 환율이 올해부터 하방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자체 분석했다. 무역흑자 축소로 경제성장률이 떨어지고 세계 외환시장 불안한 상황에 달러 강세가 계속되기 때문이다.


일본 엔화도 지난 5년 동안을 비교했을 때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심지어 추가 하락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해외 투자기관들은 올해 엔화 가치가 계속해서 떨어지면 일본인들의 자본 유출을 촉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계 주요 통화 환율이 오르내리면서 올해 우리 경제 미칠 영향에 대한 전망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는 수출 의존도가 매우 높다. 산업통상자원부와 e-나라지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입비율은 72.9%에 달한다. 국민총소득(GNI) 대비로는 76.2%다. 이런 수치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미국 35.5%, 일본 34.1% 등이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만큼 환율 변동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달러가 강세일 때는 대미 수출에 유리하고 엔화가 강세일 때는 대중 수출에 추가 이익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문제는 미·중 양국의 무역 갈등이 계속되면서 하나의 통화가 강세를 띠면 반대 통화는 약세를 피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이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가장 가까운 우방이기도 하다. 실제 수출 비중도 2011년 10.1%에서 지난해 15.0%까지 꾸준히 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우리나라 최대 수출 대상국이다. 2011년 24.2%에서 지난해 25.2%로 1%p 상승하는 데 그쳤음에도 꾸준히 24~26%를 오르내리는 최대 무역 상대국이다.


예전 같지 않다고는 해도 일본 또한 우리에겐 오랜 교역국이다. 지난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소재·부품·장비 의존도가 낮아졌음에도 지난해 1분기 기준 수출의 15.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수출 주도로 성장한 우리나라는 이와 같은 경제 대국들의 통화정책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현재 국내외 외환 기관들은 통화정책과 성장력(모멘텀, momentum) 차이가 환율을 결정하는 주요 열쇠가 될 것이라고 손꼽는다. 세계 주요국 통화정책 긴축 속도와 물가 상승, 글로벌 공급 병목현상, 중국의 경기 하강 등에 따라 달라진다는 의미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달러화의 국제거래 비중이 감소하면서 기존의 달러 중심 국제통화체제가 변화하는 부분도 살펴야 할 대목이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세계 GDP대비 미국 비중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과거 세계를 압도하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이에 전문가들은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EU 등 새로운 세계 경제 핵심들의 통화정책을 긴밀하게 살펴 ‘좌고우면(左顧右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과정에서 우려해야 할 대목은 인플레이션이다. 수출 이익에만 몰입하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충격을 간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2분기 공공요금 인상 등 물가 상승 요인이 많은 상황이라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환율 공습②] 기준금리 높이는 미국, 무역국가 한국 손익은…에서 계속됩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