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에이태큼스 쐈을 것..최고고도 낮아 탐지·요격 어렵다"
북한이 이번엔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새해 들어 네 번째 미사일 도발을 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17일 북한이 쏜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은 약 42㎞ 고도로 약 380㎞를 날아가 동해 상 표적을 겨냥했다.
만일 남쪽으로 발사한다면 육ㆍ해ㆍ공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까지 닿는 거리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미사일은 각각 이날 오전 8시 50분부터 4분 간격으로 발사됐다.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의 최대 속도는 마하 5 정도였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런 비행 특성을 고려할 때 ‘북한판 에이태큼스’로 불리는 단거리 전술 지대지미사일 KN-24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사일 전문가인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비행거리에 따른 고도 등 비행 패턴을 볼 때 KN-24로 보인다”며 “만약 KN- 24라면 이번이 네 번째 시험발사(총 8발)에 해당한다. 이미 전력화된 상태에서 전술 훈련의 일환으로 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발사 간격이 16분→15분→5분→ 4분으로 짧아진 것을 보면 그만큼 안정화돼 있고 기동성이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발사와 관련해 “동해 상 표적을 선정해 정밀도를 향상시키고 연속발사 성능 점검 등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군은 현재 동계 훈련 중”이라고 밝혔다. 발사 표적에 대해선 지난 14일 북한이 열차형 미사일로 정확히 명중시켰다며 사진까지 공개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무수단리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이 거론됐다.
당시 북한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을 열차형 발사대에서 쐈다. KN-23은 목표물 가까이에서 치솟았다가 급격히 하강하는 등 변칙 비행이 특징이다.
권 교수는 “저고도 활공 도약형인 KN-23과 달리 KN-24는 일반 탄도미사일처럼 전형적인 포물선 형태로 비행한다”며 “하지만 최고 고도가 낮기 때문에 탐지ㆍ추적ㆍ요격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KN-23과 마찬가지로 재래식 탄두는 물론 전술핵까지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북한 입장에선 비용 대비 효과를 생각할 때 KN-24와 같은 전술 무기의 가치가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019년 8월 첫 KN-24 시험 발사를 참관하면서 “우리나라의 지형 조건과 주체전법의 요구에 맞게 개발된 새 무기가 기존의 무기체계들과는 또 다른 우월한 전술적 특성을 가진 무기체계”라고 극찬했다.
다만 일각에선 북한이 이번에도 KN-23을 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이 지난 14일에 이어 사흘 간격으로 KN-23을 다시 시험 발사해 연속 발사에 따른 시간을 단축하고 훈련 및 검열 활동을 했을 수 있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더욱 잦아질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다.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새해 들어 국제관계 소강기에 접어들고 코로나19로 북한의 대외 활동이 제한되면서 향후 협상에 대비해 몸값을 올리는 다양한 무기 체계 시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단계에선 순항미사일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테스트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2월에는 북한도 중국 입장을 고려해 미사일 발사를 자제할 테지만, 3월 대선 직후 한ㆍ미연합훈련이 재개되면 더 강도 높게 도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철재ㆍ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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