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붕괴' 정몽규 회장 사죄 기자회견 두고 시민들 '부글부글'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2022. 1. 1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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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와 관련해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의 사죄 기자회견을 두고 광주지역이 들끓고 있다.

17일 오전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은 광주 사고의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광주시와 정부 당국과 협력해 현장 안전 관리와 신속한 실종자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면서 "광주 두 사고에 책임을 통감하며 이 시간 이후로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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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와 관련해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의 사죄 기자회견을 두고 광주지역이 들끓고 있다.

17일 오전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은 광주 사고의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회장은 “아파트 안전은 물론 회사의 신뢰가 땅에 떨어져, 죄송하고 참담한 심정이다”며 “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환골탈태해 완전하게 새로운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머리를 숙였다.

이어 “광주시와 정부 당국과 협력해 현장 안전 관리와 신속한 실종자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면서 “광주 두 사고에 책임을 통감하며 이 시간 이후로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지역 시민들의 분노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모양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들은 “상황을 해결하는 게 그들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지 고개 몇 번 숙이는 건 쇼에 불과하고 가식에 불과하다”면서 “상황을 해결하고 실질적인 책임을 져야지 이 사과는 나중에 있을 상황에 대비해 면피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현산 회장은 책임을 회피하고 물러 날게 아니라 실질적인 사태해결을 총괄 책임지고 응당한 처벌을 받으라”고 강조했다.

7개월 전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학동 참사 시민대책위원회도 성명서를 통해 “현대산업개발을 퇴출시키고 정몽규 회장을 구속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윤만을 앞세운 부실 공사로 화정동에서 또다시 광주시민들을 죽음으로 내몬 현대산업개발을 건설업에서 영원히 퇴출해야 한다”며 “현대산업개발의 경영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정몽규의 사퇴는 면피용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만한 사실이다”고 주장했다.

경찰에게는 신속하고 엄정하게 이 사건을 수사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민주당 광주시당도 “실질적 대책 없는 정몽규 회장의 기자회견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시당은 “사퇴는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 7개월 만에 두 건의 참사를 일으킨 회사의 대표라면, 사퇴가 아니라 실종자 수색과 피해자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책임지고 마련하는 것이 순서다”면서 “금호하이빌 문구도매상가 등 이번 사고로 인해 완전히 폐쇄된 인근 상가들에 대한 피해 보상 문제, 입주 예정자들에 대한 피해 보상 문제도 반드시 현대산업개발이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동 4구역 피해자 보상 문제, 계림 2구역 현대산업개발 현장 주변 건물 균열 등 민원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면서 “책임 회피성 사퇴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정몽규 회장을 강력히 규탄하며, 실종자 수색과 사고 현장 수습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실행해 엄중한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대책본부도 논평을 내고 “정몽규 회장과 현대산업개발은 건설업에서 손 떼야한다고” 강력히 말했다.

아울러 “정몽규회장은 사퇴가 아니라 이 사고에 책임을 지고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서 “연이은 두 번의 광주 건설현장 사고가 무책임 행정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서대석 서구청장은 행정의 수장으로서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무겁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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