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먼저 간 아들 뜻 이어 50대 아버지 장기 기증

민태원 2022. 1. 1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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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뇌사 아들이 못다한 장기 기증 뜻을 50대 아버지가 이어받아 2명의 생명을 살리고 아들 곁으로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은 뇌사에 빠진 이형석(56)씨가 지난 15일 부산대병원에서 양쪽 신장과 인체조직을 기증하고 숨졌다고 17일 밝혔다.

이씨의 장기 기증에는 먼저 세상을 떠난 큰아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담겨 있다.

가족은 젊은 나이에 떠나보낸 슬픔에 더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고자 했던 착한 아들의 장기 기증을 하지 못한 아쉬움도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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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큰아들 장기 기증 불가 판정 뜻 못 이뤄
50대 아버지, 2명 살리고 세상 떠나
고 이형석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10년 전 뇌사 아들이 못다한 장기 기증 뜻을 50대 아버지가 이어받아 2명의 생명을 살리고 아들 곁으로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은 뇌사에 빠진 이형석(56)씨가 지난 15일 부산대병원에서 양쪽 신장과 인체조직을 기증하고 숨졌다고 17일 밝혔다. 고인은 이날 발인 후 김해 신어추모공원에 안치됐다.

경남 김해에서 건설노동자로 일하던 이씨는 지난 11일 새벽 집 근처 편의점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쳐 뇌사 상태가 됐고 가족은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이씨의 장기 기증에는 먼저 세상을 떠난 큰아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담겨 있다. 이씨의 장남 성진(당시 23세)씨는 2011년 9월 군대 전역 후 복학한 지 3일 만에 불의의 사고를 당해 역시 뇌사 상태에 빠졌다. 가족은 장기 기증에 동의했으나 안타깝게도 호흡에 의한 장기 오염으로 기증 불가 판정을 받아 뜻을 이루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떠나보내야 했다.

고 이성진씨.

가족은 젊은 나이에 떠나보낸 슬픔에 더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고자 했던 착한 아들의 장기 기증을 하지 못한 아쉬움도 남게 됐다.
이후 가족들은 한마음으로 자신들에게 같은 일이 닥치면 장기 기증을 하겠다고 서약했고, 딱 10년 만에 다시 이런 상황을 맞게 된 것이다.
특히 아버지 이씨는 큰아들이 기증을 하지 못한 것에 많이 안타까워했기 때문에 유족들이 큰 망설임 없이 기증에 동의할 수 있었다고 한다.

가족들은 “만성 장기부전으로 삶의 끝에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할 수 있어 다행이다. 다른 이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갈 수 있어 고인도 기쁘게 생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KODA 문인성 원장은 “큰아들을 떠나보내며 끝내 할 수 없었던 생명 나눔을 본인이 직접 실천하고 떠난 부자의 감동 사연을 전해듣고 진심으로 감사와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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