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18개월 만에 육로 교역 재개.. 인적 교류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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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화물열차가 1년6개월 만에 중국에 들어갔다.
16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신의주에서 출발한 화물열차가 이날 오전 조중우의교를 지나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 도착했다.
북한은 코로나19 확산 초인 2020년 1월 말 중국과의 국경을 봉쇄했다.
그보다 앞서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북한 정부 관계자가 중국 쪽에 "1월 중 육로 무역을 재개하는 방향으로 준비하자"는 통지를 해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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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생필품 싣고 돌아갈 듯
국경 재개방, 남북교류 영향 주목
북한 화물열차가 1년6개월 만에 중국에 들어갔다. 북·중이 육로를 통한 물적 교류를 재개한 것으로 보여 국경 재개방, 나아가 인적 교류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6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신의주에서 출발한 화물열차가 이날 오전 조중우의교를 지나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 도착했다. 화물열차는 의약품과 생필품 등 긴급 물자를 싣고 17일 북한으로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단둥 지역 공안은 이날 조중우의교와 단둥역 부근 경계를 강화하고 접근을 통제했다. 북한 SNS인 웨이보에는 단둥에서 조중우의교를 지나는 북한 열차를 목격했다는 글과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열차에는 15개가량의 화물칸이 연결돼 있는데 북한에서 물자를 싣고 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대북 소식통은 “북·중간 열차 운행이 일회성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열차가 북한으로 돌아간 뒤 화물을 내리고 방역 절차를 거치는 데 걸리는 시간 등을 감안하면 매일 오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코로나19 확산 초인 2020년 1월 말 중국과의 국경을 봉쇄했다. 이어 같은 해 6~7월쯤 육로 교역을 전면 중단했다. 그 이후로 중국의 코로나19 사정이 나아지면 교역 재개 가능성이 제기됐다가 없던 일이 되는 상황이 반복됐다.
한국 정부는 북·중 교역 재개가 국경 봉쇄 해제로 이어질 경우 남북 교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관련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다음 달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북·중간 인적 교류가 제한적이나마 풀릴지 주목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열차 운행 재개는 북·중이 협의해 결정할 사안”이라며 “북·중 국경 상황 및 동향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북한이 올해 김정일 탄생 80주년(2월16일), 김일성 탄생 110주년(4월15일) 등 정주년(5년·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 행사를 앞두고 물자 확보에 절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 10일 노동신문을 통해 “통제 위주의 방역에서 선진적인 방역, 인민적인 방역으로 이행해야 한다”며 방역 기조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보다 앞서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북한 정부 관계자가 중국 쪽에 “1월 중 육로 무역을 재개하는 방향으로 준비하자”는 통지를 해왔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제재를 가하자 북한이 중국과의 돈독한 관계를 과시하려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김영선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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