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드라마 중독돼 가위눌림과 불면에 시달리다 죄 회개하고 복음 전하는 삶

2022. 1. 17.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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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한마음교회 간증 스토리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2년간 일본어를 배우던 중 원어민 선생님이 회화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해서 일본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조금씩 재미를 붙이며 학생들의 자살, 어른과의 원조교제, 불륜, 조폭드라마를 접했고 일본에서 방영되는 드라마까지 검색하여 보았다. 중학교 때는 365일 드라마에 빠져 앉은 자리에서 5일간 잠을 자지 않고 보기도 했다. 고등학교 때는 영어 공부를 핑계로 미국 드라마까지 섭렵하며 더 잔인하고,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내용도 무감각하게 보았다. 한국 드라마까지 추가되며 어느 새 드라마 중독자가 되었다.

밤새 드라마에 빠졌다가 학교에 가서도 PMP나 MP4에 다운받아 쉬는 시간, 점심시간, 심지어 수업 시간에도 몰래 보았다. 밤엔 잠도 자지 않았다. 어쩌다 잠이 들면 무섭거나 선정적인 꿈을 꾸고 매일 가위에 눌려 숨도 못 쉬고 몸을 움직일 수 없는 공포에 시달리면서도 드라마를 봤다. 그러면서 엄마와의 관계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 집에 들어오면 대화 없이 곧장 방으로 들어가니 불신은 깊어지고 감정과 언어는 거칠어졌다. 사람들과의 일상적 대화도 거의 되지 않았다. 누가 ‘밥 먹었어?’하고 물으면 드라마에 나온 대사대로 “아니, 장례식장에 다녀오느라 아직 못 먹었어.”라고 답할 정도였다. 거짓말도 자주 하고, 드라마에서 본 것을 마치 실제로 경험한 것처럼 말하며 드라마 속의 삶을 실제 내 인생으로 여겼다. 부모 간섭이 없는 대학생 때에도 기숙사에서 밤새 마음껏 드라마를 보고 오전 수업은 거의 빠졌고, 일주일에 4~5일 동안 몸도 씻지 않은 채 친구도 만나지 않았다. 한 학기도 마치기 전 어느 날 집에 갔다가 드라마에 빠져 외박계를 쓰는 것을 깜빡하여 결국 학교 기숙사에서 쫓겨났다. 충격을 받은 어머니가 교회생활관에 들어가지 않으면 재정적 지원을 끊겠다고 하여 어쩔 수 없이 생활관에 들어갔다. 생활관에서도 드라마는 볼 수 없었지만 노트북이나 PMP를 몰래 보며 예수님과 상관없이 살았다. 생활도 엉망이 되고, 남의 말에 꼭 시나리오를 썼고 드라마로 형성된 가치관대로 사람을 판단, 정죄하며 누구와도 소통하지 못했다.

1년 넘게 예수님에 대한 말씀을 들었지만 매 순간 말씀에 부딪쳤다. 갈수록 마음은 힘들어지고,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다는 생각에 새벽기도에 나가 ‘하나님, 저는 왜 변하지 않을까요?’ 하며 하나님 앞에 납작 엎드렸다. 모두들 사랑과 기쁨이 넘쳐 예수님만 사모하며 달려 나가는데 드라마의 유혹에 빠져 선정적인 생각을 하고, 지체를 판단하고 정죄하니 ‘이대로 죽으면 지옥이구나.’ 하는 두려움과 극도의 불안함이 몰려와 살려 달라고 간절하게 기도했다.

그러던 어느 날, 목사님의 ‘전능자가 이 땅에 오셨다 가셨다.’고 선포한 영상을 보는 순간 망치로 머리를 ‘땅!’ 맞는 것 같았다. ‘그렇지, 하나님이 이 땅에 오셨다 가셨지! 예수님이 진짜 부활하셔서 지금 살아계시지!’ 성령께서 비춰주시니까 나의 주인 되어 주시기 위해 죽고 부활하신 예수님 앞에서 내가 무슨 짓을 하는지 보였다.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심은 다시는 저희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오직 저희를 대신하여 죽었다가 다시 사신 자를 위해 살게 하려 하셨다.’는 고린도후서 5장 15절 말씀에 모든 의문이 깔끔히 풀렸다. 살아계신 창조주 앞에 가위눌림과 불면증도 아랑곳없이 내 인생 내 것이라며 드라마가 주는 쾌락에 빠져 살았던 지옥 갈 죄! 눈물로 그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께 진짜 주인의 자리를 돌려 드리자 가슴이 터질 것 같은 감격이 몰려왔다.

드라마의 덫에서 단숨에 벗어나며 팽팽히 대립하던 어머니와도 서로 기도해 주는 다정한 모녀 사이가 되었고, 닫아걸었던 방문과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친구들을 만나 예수님을 전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나를 위해 눈물로 기도해 준 교회공동체와 함께 복음을 나누는 천국의 삶을 누리게 된 것이 정말 감사했다. 생활관 가족들과 캠퍼스에서, 택시에서, 지하철에서, 길거리에서 복음을 들고 거침없이 달려 나갔다.

대학 졸업 후 6년 차 직장인이 된 지금까지 교회 훈련관에서 공동체와 함께 생활한다. 그리고 매일 새벽 직장에서 만나는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고, 영업 시작 전에 예수님의 사랑을 알리는 직장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해마다 부활절과 크리스마스엔 직장에서 십시일반 돈을 모아 500여 명의 손님들에게 복음의 메시지를 담아 기념품을 전하며 전도를 한다. 미디어에게 빼앗겼던 시간을 되찾아 예수님께 내어 드리니 삶이 더욱 충만해지고 풍성해진다.

예수님의 부활만 생각하면 날마다 감격이다. 내가 그분께 어떤 사랑을 받았는지 생각하면 예수님과 교회 공동체, 그리고 영혼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날마다 공동체와 함께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하다가 다시 예수님을 뵙는 날, 기쁘게 달려가 안기고 싶다.

최혜은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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