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목사님이 그림 달력 만들어 선물하셨네"

전병선 입력 2022. 1. 17.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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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출신 담임목사가 그림으로 새해 달력을 만들어 성도들에게 선물했다.

수요예배 때 칠판에 그림을 그리고 설교해 '그림 설교하는 목회자'로 잘 알려진 민장기 순복음엘림교회 목사가 주인공이다.

지난 9일 경기도 군포에 있는 교회 당회장실에서 만난 민 목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달력을 선물하고 싶은데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그림을 그려 달력을 만들기로 했다"며 "지난해 말 하루 날을 잡아 예배당 칠판에 그림을 그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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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출신 민장기 순복음엘림교회 목사
민장기 순복음엘림교회 목사가 지난 9일 칠판에 그린 그림으로 만들어 성도들에게 선물한 새해 달력을 보여주고 있다.


화가 출신 담임목사가 그림으로 새해 달력을 만들어 성도들에게 선물했다. 수요예배 때 칠판에 그림을 그리고 설교해 ‘그림 설교하는 목회자’로 잘 알려진 민장기 순복음엘림교회 목사가 주인공이다. 지난해엔 말씀 서예로 달력을 만들어 성도들에게 나눠줬다.

지난 9일 경기도 군포에 있는 교회 당회장실에서 만난 민 목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달력을 선물하고 싶은데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그림을 그려 달력을 만들기로 했다”며 “지난해 말 하루 날을 잡아 예배당 칠판에 그림을 그렸다”고 했다. 교회 대예배당 강대상 뒤편에는 수요예배 그림 설교를 위한 대형 칠판이 붙어있다. 민 목사는 한 가정당 성도 2명, 남편과 아내를 감안해 2000부를 찍어 각 가정에 나눠줬다고 했다.

그림에는 각 가정의 영적 성장과 평안, 그리고 담임목사가 그 가정을 위해 늘 기도하고 있다는 마음을 담았다. 그림은 양 떼를 몰고 가는 목자, 풍성하게 열매 맺힌 포도송이 등 6장이다. 모두 칠판에 흰색, 파란색, 노란빛, 붉은색 분필로 그렸고 그림 한 장에 두 달씩 배치해 달력을 만들었다.

분필로 그린 그림이지만 수준급이다. 민 목사의 그림 설교를 처음 보는 이들은 깜짝 놀란다고 한다. 수요예배 때 설교 시간이 되면 성도들은 5분여 동안 찬양을 부른다. 그때 민 목사가 칠판에 그림을 그린다. 그러고 나서 이를 토대로 설교한다.

민 목사는 스케치도 하지 않고 색깔 분필 네 가지로만 그림을 그리는데 아주 사실적이다. 지우개도 사용하지 않고 완성해나가는 모습을 보고 성도들이 놀란다. 처음엔 무슨 그림을 그리는지 모르다가 윤곽이 나타나면 “아~”라고 했다가 그림이 완성되면 “와~” 하며 감탄한다.

민 목사는 “보통 유화는 어두운 색부터 사용해 밝은 색으로 마무리하는데 칠판에 그리는 그림은 반대로 해야 한다”며 “전체 그림을 머릿속으로 구상하고 거꾸로 그리는 격이어서 현재 활동하는 화가들도 따라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 목사는 원래 서양화가였다. 개인전도 3차례나 열었다. 35세 때 스스로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찾아가 예수를 믿었고 신앙생활을 하면서 목회자의 소명을 받았다. 늦은 나이에 신학 공부를 시작했지만 필라델피아연합신학대학원에서 신학박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이후 순복음총회신학원과 한세대에서 15년간 신약학을 강의했고 군포 한세교회 등을 거쳐 2007년 순복음엘림교회에 부임했다.

민 목사는 예수를 믿은 후 “그림은 딱 끊었다”고 했다. “하나님이 그것을 원하시는 것 같았고 절대 순종했다”면서. 그러다 설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스라엘 지도를 그리고 설명했는데 호응이 좋았다. 입체적으로 그렸더니 더 큰 반응이 있었다. 이후 그는 그림 그리는 재능을 하나님께서 사용하신다는 확신을 하고 그림 설교를 시작했다. 2014년 9월 2000석 규모의 현 성전을 짓고 입당한 후 지금까지 수요일마다 칠판에 그림을 그리며 설교하고 있다.

민 목사는 “나의 재능이 목회에 도움이 되니 아주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아울러 지난해 교회 차원의 성경 필사를 했는데 327명이 완필했다며 성도들을 자랑했다. 앞으로 4년간 구약 필사도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군포=글·사진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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