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정중동의 묘수
2022. 1. 17. 00:03
〈16강전〉 ○ 이동훈 9단 ● 셰커 9단
장면 ⑦=아무것도 선수하지 않고 가만히 1,3으로 한점 잡은 수가 이동훈 9단의 묘수였다. 마음이 급하지만 꾹 참고 움직이지 않는 정중동의 자세. 이 자세는 가끔 죽은 목숨도 살리는데 지금이 바로 그렇다. 흑은 4로 잡으러 올 수밖에 없는데 그때 비로소 5로 움직인다. 5를 미리 선수하면 안된다. 작은 차이로 보이지만 생과 사가 여기서 갈렸다.
◆죽음의 참고도=수순이란 참 묘하다. 백1을 미리 선수하면 왜 안 되는 것일까. 백3,5로 잡았을 때 6의 파호가 성립하기 때문이다. 7에 두어도 8로 넘어가면 양쪽 백은 모두 잡힌다. 바둑도 당연히 흑의 승리로 끝난다.
◆실전진행=백에겐 A가 절대 선수니까 흑1의 응수는 필연이다. 하나 백2로 한점 잡자 흑은 다음 수가 떠오르지 않는다. B로 두면 이쪽 백은 잡을 수 있지만 백C로 두면 오른쪽이 산다. 중국의 신예 강자 셰커9단은 여기서 무너졌다(셰커는 2000년생으로 신진서 9단과 동갑. 두 사람은 응씨배 결승을 앞두고 있다).
셰커는 아쉬움에 40여수를 더 버티다가 188수에 이르러 항복했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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