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17일 광주 붕괴사고 입장발표..HDC 회장직 내려놓나
지난 11일 발생한 광주광역시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와 관련해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입장을 발표한다. 사고 발생 엿새 만이다.
HDC 현대산업개발은 16일 “정 회장이 17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HDC현산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붕괴 사고에 대해 대국민 사과 등 입장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고 발생 이튿날인 12일 광주 현장에 내려가 유병규 HDC현산 대표 등과 사고 수습을 지휘한 뒤 15일부터 서울로 올라와 거취 등에 대해 숙고에 들어갔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 현대자동차 회장을 지낸 정 회장은 이후 현대차 경영권이 정몽구 명예회장에게 넘어가면서 현대산업개발(현 HDC그룹)로 자리를 옮겼다. 2018년 그룹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HDC현산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등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HDC현산은 1999년 정몽규 회장 취임 23년 만에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해 6월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 철거 작업 붕괴 사고에 이어 7개월 만에 광주 동구 화정동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가 일어나면서다.
특히 정 회장이 업계의 관측보다 공식 입장 발표를 앞당기게 된 데는 ‘아이파크 거부’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시공사 선정을 앞둔 재건축 단지인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현대아파트에는 현대산업개발의 재건축사업 참여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보증금을 돌려줄 테니 제발 떠나주세요” “우리의 재산과 목숨을 현산에게 맡길 수 없다” 등의 문구가 적혔다.
그뿐만 아니라 기존에 시공권을 수주한 정비사업 단지에서도 계약 파기 요구가 잇따르는 등 ‘아이파크 보이콧’ 움직임이 광주를 넘어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정 회장 책임론도 커지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대국민 사과와 더불어 본인의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을 비롯해 회장 취임 23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퇴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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