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우릴) 키운건 문재인정권.. 안희정도 불쌍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인 김건희씨의 부적절한 발언이 대선 정국에 파문을 일으켰다. 김씨는 ‘미투(Me too·성폭력 고발 운동)’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에 대해 선을 넘는 말을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김씨의 육성은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16일 김씨와 강성 진보 성향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 기자 이명수씨 사이에 이뤄진 통화 녹음 파일을 보도하면서 공개했다.
그러나 MBC의 보도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MBC는 불법으로 녹취된 파일을 방영했다”며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한 것으로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주요 이슈에 대한 김씨의 발언을 정리한 것이다.
“보수는 돈 챙겨줘서 미투가 안 터져”
“보수는 챙겨주는 건 확실하지. 내가 봐서 그래서 (보수 진영에) 미투가 별로 안 터지는 거야. 미투가 터지는게 다 돈을 안 챙겨주니까 터지는 거 아니야. 돈은 없는데, 바람은 펴야 되겠지. 절대 그러면 안돼. 나중에 화 당해요. 사람이 내가 내 인생 언제 잘 나갈지 모르잖아. 그때 다 화를 당하지. 여자들이 무서워서.”
“미투도 이 문재인정권에서 먼저 그걸 터뜨리면서 잡자고 했잖아. 아니 그걸 뭐하러 잡자고 하냐고. 사람이 살아가는게 너무 삭막해. 난 솔직히 안희정이 불쌍하더구먼. 나랑 우리 아저씨는 되게 안희정 편이야.”
“우리는 문재인정권이 키워준거야”
“(윤 후보가 검찰)총장 되고, 대통령 후보 될 줄 꿈에나 상상했겠어? 우린 그냥 빨리 나와서 편하게 살고 싶었지. 누가 키워줬겠어? 이거 문재인정권이 키워준거야. 보수는 자기네가 해먹고 싶지. 정치라고 하는 것은 항상 자기 편에 적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해.”
“박근혜 탄핵시킨 건 보수야”
“박근혜(전 대통령)를 탄핵시킨 건 보수야. 진보가 아니라. 바보 같은 것들이 진보, 문재인(대통령)이 탄핵시켰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야. 보수 내에서 탄핵시킨거야.”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야”
“조국 수사를 그렇게 펼칠 게 아닌데, 너무 조국 수사를 너무 많이. 너무 많이 공격을 했지. 검찰을. 그래서 검찰하고 이렇게 싸움이 된거지. 빨리 끝내야 된다는데 계속 키워가지고. 유튜브나 이런 데서 그냥 유시민(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런 데서 계속 자기 존재감을 높이려고, 계속 키워가지고. 사실은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야.”
“우리팀으로 와요. 1억원도 줄 수 있지”
“(통화를 했던 이씨에게) 나중에 한번 봐서 우리 팀으로 와요. 진짜. 나를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일단 그런 거 좀 제로로 생각하고 나 좀 도와줘요. 아유 난 솔직히 우리 캠프로 데려왔으면 좋겠다.”
“내가 시키는 것대로 해야지. 정보업. 우리 동생이 잘하는 정보 같은 거 (발로) 뛰어서.”
“명수씨가 하는 만큼 줘야지. 잘하면 뭐 1억원도 줄 수 있지.”
“우리가 (대통령) 되면 명수씨는 좋지. 개인적인 이득은 많지. 우리 남편이 대통령 되면 동생이 제일 득 보지, 뭘 그래? 이재명이 된다고 동생 챙겨줄 것 같아? 어림도 없어.”
“양쪽 줄을 서 그냥. 어디가 될지 모르잖아. 그러니까 양다리를 걸쳐 그냥. 그거밖에 더 있어? 거기 한편만 들 필요 없잖아. 혹시 뭐 세상이 어떻게 바뀔줄 알아. 사실 권력이라는 게 무섭거든.”
“그 양반(김종인)이 계속 오고 싶어했어”
“원래 그 양반이 오고 싶어했어. 계속. 본인이 오고 싶어했어. 그런데 계속 자기 좀 그러려고 한 거지. 왜 안 오고 싶겠어. 여기가 자기 그건데. 먹을 거 있는 잔치판에 오는 거지.”
“홍준표 까는 게 슈퍼챗 더 많이 나올 거야”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서 홍준표 의원에 대한 공격을 요구하면서) 내일 잘 좀 한 번 해봐 봐, 우리 동생이. 내일 한 번 홍준표한테 날카로운 질문 좀 잘해봐. 하여튼 (윤석열 비판은) 반응 별로 안 좋다고, 슬쩍 한번 해봐 봐. 우리 좀 갈아타자고 한번 해봐 봐. 홍준표 까는게 더 슈퍼챗(실시간 후원금)은 지금 더 많이 나올거야. 왜냐하면 거기 또 신선하잖아.”
“난 영적인 사람이라 차리리 도사들과 얘기하는 걸 좋아해”
“(사생활 의혹과 관련해) 나이트클럽 가기 싫어하는 성격이에요. 난 그런 데가 되게 싫어, 시끄럽고 그런 데를 싫어하거든. 나는 그런 시간에 내가 되게 영적인 사람이라 그런 시간에 차라리 책 읽고, 차라리 도사들하고 같이 얘기하면서 ‘삶은 무엇인가’ 이런 얘기를 하는 걸 좋아하지. 나는 그런 게 나는 안 맞아요. 나 하루종일 클래식만 틀어놓고 있는데?”
“내가 뭐가 아쉬워서 동거를 하겠니, 그것도 부인 있는 유부남하고. 어떤 엄마가 유부남한테 자기 딸을 팔아? 내가 어디 가서 왔다 갔다 굴러다니는 애도 아니고. 우리 엄마가 돈도 많고 뭐가 아쉬워서 자기 딸을 팔아. 손끝 하나 못 건드리게 하는 딸인데.”
“난 쥴리 한 적이 없거든”
“(자신의 유흥업소 접객원 의혹과 관련해) 인터뷰 하라고 그래. 걔(특정 기자)는 인터뷰하면 계속 고소해서 걔는 아마 감옥 갈 거야. 내버려둬. 앞뒤가 안 맞는 게 너무 많아서 좋아. 왜냐하면 나는 쥴리 한 적이 없거든.”
국민의힘은 MBC 스트레이트에 보낸 서면 답변에서 김씨가 “윤 후보의 정치 행보에 관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선거 캠프 일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해당 프로그램이 보도했다.
김씨는 서면 답변에서 ‘미투’ 관련 발언에 대해 “성 착취한 일부 진보 인사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부적절한 말로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김씨는 또 “이씨에게 캠프 자리를 알아봐주겠다는 말은 이 기자가 먼저 지금 일을 그만둔다고 해서 도와주겠다는 원론적 수준의 얘기”라고 해명했다.
이날 공개된 통화 녹음 파일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 초 사이 김씨와 이 기자 간 50여차례 통화한 내용 중 일부다.
이 기자는 이 파일을 MBC에 넘겼고, 김씨 측은 방송을 금지해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재판부는 수사 관련 등 일부 내용을 제외한 상당 부분의 방송을 허용했다.
강보현 구승은 기자 bobo@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판사님, 주사 안 맞게 해 주세요” 헌재에 탄원 쇄도
- 추미애 “尹, 사시 9수 했는데 대선 재수쯤이야”
- [단독] 붕괴 아파트 감리업체, 2번이나 부실 감리 적발
- 골프화 사려고 역주행까지… 나이키 ‘오픈런’ 아수라장
- 우주서도 확인된 남태평양 통가 해저 폭발 규모 [영상]
- 돈 막 쓴 文정부, 나랏빚 1064조…“세금 더 내야”
- 우리는 왜 2년마다 스마트폰을 바꿀까? [에코노트]
- “물이 거꾸로 흘러” “가라앉는 배” 일본 현지상황 [영상]
- 현산 ‘김앤장’ 선임에… 붕괴아파트 입주예정자 ‘분노’
- 수술 중 환자 장기에 이니셜 새긴 英 의사, 결국 파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