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 다 마쳤는데 "사업자 재선정"..2조짜리 '안양 박달스마트밸리'에 무슨 일이?

정다운 2022. 1. 1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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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도시公 박달스마트밸리 사업자 선정
1차례 무산 후 재심사했는데 또 '없던 일'
"심사위원 자격 미달" 해명뿐..의혹 증폭

경기 안양시의 역점 사업인 ‘서안양 친환경 융합 스마트밸리 조성사업(이하 박달스마트밸리)’이 우선협상대상자 재공모·재심사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공정성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향후 재심사에서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돼도 탈락한 업체들이 법적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안양도시공사는 지난 1월 7일 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박달스마트밸리 조성사업 공모 관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재심사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안양도시공사 측은 심의 절차 추진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고 향후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심사 절차가 완료된 상황에서 안양도시공사가 일방적으로 발표를 중단한 것에 대한 의혹이 끊이지 않는다. 누가 어떤 방식으로 이의를 제기했는지, 누가 이를 수용했는지 등 자세한 설명을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달스마트밸리는 안양시 만안구 박달동 일원 310만㎡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부지의 약 3분의 1은 대체 시설(지하화)을 설치해 국방부에 기부하고, 나머지 부지에 4차 산업 중심의 최첨단산업시설, 주거시설, 문화시설을 갖춘 스마트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비 규모만 2조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업의 민간사업자 선정 공모는 당초 지난해 9월 진행됐다. 하지만 대장동의 ‘천화동인 4호(남욱 변호사가 대주주)’가 사명을 엔에스제이홀딩스로 바꾸고 사업참여의향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안양도시공사는 해당 공모를 취소하고 지난해 10월 재공고했다.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DL건설 등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각각 다른 건설사들과 컨소시엄을 이뤄 공모에 참여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28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공모심사위원회가 개최됐는데 문제는 이날 심사 과정에서 생겼다. 약 11시간에 걸쳐 진행된 심사와 채점이 마무리되고 결과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안양도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돌연 심사위원 중 한 명의 자격에 문제가 있다며 심사를 중단시킨 것. 공사는 이후 열흘이 지난 1월 7일에야 재심사를 결정했고 이 대목에서 ‘특정 업체 밀어주기’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문제가 커지자 지역 국회의원까지 나섰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안양 만안)이 1월 12일 오전 안양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 추진에 따른 사업자 선정은 반드시 공정성이 담보돼야 한다”며 안양시와 안양도시공사의 책임 있는 행정과 사업자 선정의 공정성을 촉구했다.

같은 날 최대호 안양시장이 직접 나서 “혼란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철저히 확인해 조치하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배찬주 안양도시공사장도 이날 “이 사업의 개발본부장이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지난 1월 6일 사표를 냈다”며 “향후 재심사에서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돼도 탈락 업체들이 소송 등 법적 대응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법률 자문을 거쳐 절차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7일 안양도시공사 홈페이지에 올라온 박달스마트밸리 우선협상대상자 재공모·재심사 결정 발표. (안양도시공사 홈페이지 캡처)

[정다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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