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미접종' 조코비치, 호주서 끝내 추방.. 호주오픈 출전 무산

윤현 2022. 1. 1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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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며 호주 정부와 법정 싸움을 벌인 테니스 스타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끝내 호주를 떠나게 됐다.

부작용을 우려해 백신을 맞지 않은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 5일 호주에 도착했으나, 백신 미접종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는 호주 정부는 이튿날 조코치비의 입국 비자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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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법원, 조코비치 항소 '만장일치' 기각

[윤현 기자]

 호주 정부의 노박 조코비치 입국 거부를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 BBC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며 호주 정부와 법정 싸움을 벌인 테니스 스타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끝내 호주를 떠나게 됐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각) 호주연방법원 재판부는 호주 정부의 입국 비자 취소 결정에 대한 조코비치 측의 항소를 3명의 판사가 만장일치로 기각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오는 17일부터 열리는 호주오픈 출전이 끝내 불발됐다.

현재 구금 시설에 격리되어 있는 조코비치는 곧 추방 절차를 밟아야 한다. 더구나 호주 정부의 비자 취소로 추방되면 앞으로 최대 3년간 호주 입국이 금지당할 수도 있어 내년 대회 출전도 불투명해졌다.  

연이은 법정 싸움... 호주 정부가 이겼다 

부작용을 우려해 백신을 맞지 않은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 5일 호주에 도착했으나, 백신 미접종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는 호주 정부는 이튿날 조코치비의 입국 비자를 취소했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이 열리는 빅토리아주 정부와 대회 조직위원회로부터 백신 면제 허가를 받았다며 호주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또한 조코비치의 고향인 세르비아 정부까지 나서면서 이번 사태는 백신 미접종자의 인권을 둘러싼 국제적 논란으로 비화되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호주 정부는 14일 이민부 장관의 직권으로 또다시 입국 비자를 취소했고, 조코비치도 다시 항소에 나섰으나 기각당한 것이다. 재판부는 호주 정부의 입국 비자 취소가 적법하게 이뤄졌다며 조만간 자세한 판결 이유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재판부가 국경을 강화하고 호주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결정을 내렸다"라며 "호주 국민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많은 희생을 치렀고, 그 희생의 결과가 보호되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환영했다.

호주 이민법에 따르면 정부는 이유를 불문하고 외국인의 입국 비자를 직권으로 취소할 수 있는 권한과 재량이 있다. 최근 호주는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조코비치 "매우 실망... 판결 존중하겠다"

이와 반면에 조코비치는 "재판부의 결정에 매우 실망했다"라면서도 "판결을 존중하며, 출국하는 데 있어 호주 당국과 협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몇 주 동안 나에게 집중된 관심이 불편했다"라며 "이제는 사람들이 내가 사랑하는 테니스와 호주오픈에 집중할 수 있기를 바란다. 동료 선수들, 대회 관계자, 스태프, 자원봉사자, 팬들 모두가 이번 호주오픈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인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에서 최근 3년 연속 우승을 비롯해 통산 9회 우승을 차지하며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그의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신기록(21회) 달성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조코비치가 출전하지 못하게 된 자리는 예선에서 패한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이탈리아의 살바토레 카루소(150위)가 대신 나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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