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윤상의 세상만사] 도전하지 않는 것이 더 큰 위험

2022. 1. 16.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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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갈수록 '도전'을 선택하는 일은 어렵다.

산전수전 다 겪어본 경험 덕분에 도전에는 많은 위험이 따른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아예 도전하지 않으면 위험도 없을까? 때로는 도전하지 않는 것이 더 큰 위험일 수 있다.

어쩌면 필요할 때 도전하지 않는 것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없애는 가장 위험한 일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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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갈수록 ‘도전’을 선택하는 일은 어렵다. 산전수전 다 겪어본 경험 덕분에 도전에는 많은 위험이 따른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5년 전, 친구는 20여 년 동안 정성을 다해 일궈온 사업에 실패하고 많은 빚을 떠안았다. 자신의 모든 재산을 처분하고 가족, 친지들에게까지 돈을 빌려 빚을 갚아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파산’을 선택했고, 2년 만에 ‘면책’까지 받았다. 그 과정에서 친구와 가족, 친지들은 형언 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

친구는 한동안 채권자들과 가족, 친지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두문불출했다. 그러나 어렵게 힘을 내서 사업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며 재기하기 위해 절치부심했다. 그렇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초석을 다진 친구에게 위험이 도사린 기회가 찾아왔다. 그런데, 친구가 망설인다. 크게 실패한 경험이 친구가 다시 도전에 나서는 것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 친구는 ‘이번에 다시 실패하면 다시는 일어서기 어렵지 않겠느냐’며 필자에게 조언을 구한다.

어떤 도전이든, 도전에는 위험이 따르게 마련이다. 소나기처럼 지나가는 위험도 있으나,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위험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폭풍을 만날까 두려워 길을 나서지 않는다. 더군다나 폭풍을 한 번이라도 경험해본 사람은 피하거나 무사히 지나가기를 막연히 기다리게 된다. 그렇게 운 좋게 한 번은 피할 수 있을지 모르나, 무시로 들이닥치는 폭풍을 모두 피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아예 도전하지 않으면 위험도 없을까? 때로는 도전하지 않는 것이 더 큰 위험일 수 있다.

배가 항구에 있으면 가장 안전하다. 항구를 떠나면 험난한 바다에서 어떤 어려움을 당할지 모른다. 하지만 배는 항구에만 있으라고 만든 것이 아니라 넓은 바다를 항해하라고 만든 것이다. 태풍이 치고 파도가 높아 위험할 때는 항구에서 쉴 때도 있다. 그러나 바다가 잔잔하고 때가 되면 힘차게 바다로 나아가야 한다. 바다로 나가지 못하고 배가 항구에만 계속 있게 되면 필요 없는 것이 되고 결국 폐기될 것이다. 존재 자체가 없어지는 가장 커다란 위험을 당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존재는 그 필요성이 있기에 가치를 가지는 것이다. 자신의 존재 가치를 얻기 위하여 다소 위험이 따르더라도 필요할 때는 과감히 나서야 한다. 어쩌면 필요할 때 도전하지 않는 것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없애는 가장 위험한 일일 수 있다.

루즈벨트는 말한다. “영광의 순간을 경험하고 싶다면 과감해져야 한다. 비록 과감함 때문에 실패자로 전락한다 하더라도 이들은 평생 단 한 번도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지 못한, 무기력하고 어정쩡한 삶을 산 이들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들이다.”

친구에게 과감하게 다시 한번 도전에 나설 것을 조언한다. ‘우리 사회가 한 번의 실패도 용인되지 않는 사회로 변해가고 있지만, 도전하지 않는 것보다는 다시 실패할지라도 도전해보는 것이 더 가치가 있지 않겠느냐’고.

친구를 위한 조언이라기보다는 필자 자신을 위한 조언으로 들리기도 한다.

엄윤상(법무법인 드림)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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