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원톱' 도전장 내민 조규성

김영서 2022. 1. 16. 18:2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득점 후 거수경례하는 조규성. [사진 대한축구협회]

조규성(24·김천 상무)이 A매치 5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15일 터키 안탈리아의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끝난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서 5-1 대승을 거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3위 한국은 세대교체를 하느라 온전한 전력으로 나서지 않은 아이슬란드(랭킹 62위)를 상대로 새해 첫 A매치를 기분좋게 마무리했다.

FIFA가 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니어서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튼) 등 유럽파는 소집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공격을 이끌었던 유럽파들의 공백은 대표팀 전력에 물음표를 붙게 했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8차전에 결장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벤투호로서는 대체 공격 자원을 찾는 게 급선무였다.

벤투 감독은 26인 명단을 골키퍼 김승규(가시와 레이솔)만 빼고 전원 K리그 선수들로 꾸렸다. 벤투호는 전반에만 조규성, 권창훈(김천), 백승호(전북 현대)의 연속골로 아이슬란드를 압도했다. 후반에도 김진규(부산 아이파크)와 엄지성(광주FC)이 쐐기 골을 터뜨렸다. 5골 가운데 권창훈 득점을 제외하면 모두 A매치 데뷔골이었다.

특히 조규성의 최전방 플레이는 벤투호의 공격 옵션을 늘렸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보수적인 선수 기용을 하는 벤투 감독은 그동안 황의조에게 줄곧 원톱 공격수 자리를 맡겼다. 이날 조규성은 송민규(전북) 이동경(울산 현대) 권창훈의 2선 앞에 원톱으로 나서 아이슬란드 수비진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조규성은 전반 14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김진규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조규성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어 상대 골키퍼 앞에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골을 만들었다. 지난해 9월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A매치 데뷔전을 가진 조규성은 5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렸다.

자신감을 얻은 조규성은 더 적극적으로 피치를 누볐다. 전반 17분에는 페널티 박스에서 노련한 플레이로 페널티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전방 지역에만 머무는 게 아니라 중원 라인까지 내려와 연계 플레이에 가담했다. 좌·우측에서도 뛰어다니며 전방 침투에 힘썼다. 그동안 골이 없어도 좋은 평가를 받았던 공격수답게 이날도 왕성한 활동량을 보였다.

조규성은 벤투 감독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전방 공격 자원이다. 골만 넣는 게 아니라 패스 플레이를 활용하고 공간 침투로 수비를 몰고 다니며 득점 기회를 만드는 ‘타깃형 공격수’를 벤투 감독은 원한다.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황의조의 공백을 조규성으로 메웠던 이유다.

조규성은 대한축구협회(KFA)를 통해 “김진규와 올림픽 대표팀 때부터 발을 맞춰왔기 때문에 패스가 들어올 걸 알았고 패스를 넣어줘서 감사하다”며 “그동안 미팅이나 훈련에서 준비한 전술적인 부분이 잘 맞아떨어졌다. 급하게 하려고 하지 않고 각 지역에서 볼을 잘 소유했다. 상대를 지치게 하면서 골도 쉽게 넣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오는 21일 몰도바와 2차 평가전을 갖는다. 이후 명단을 추린 후 27일 레바논, 다음 달 1일 시리아와 월드컵 최종예선 7·8차전을 갖는다.

김영서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