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달만에 '열차형 미사일' 또 쐈다.."전술핵 탑재시 게임체인저"

김상진 입력 2022. 1. 16. 14:06 수정 2022. 1. 1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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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14일 신출귀몰한 형태의 ‘열차형 미사일’ 2발을 또 쐈다. 지난해 9월 15일 처음 발사한 이후 4개월 만이다.

북한 노동신문은 15일 "평안북도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실전능력 판정을 위한 검열사격 훈련이 14일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철도기동미사일연대는 14일 오전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로부터 불의에 화력임무를 접수하고 신속히 지적된 발사지점으로 기동해 2발의 전술유도탄으로 조선(북한) 동해상의 설정 목표를 명중 타격했다"고 전했다. 사진은 전술유도탄이 열차에서 발사돼 표적을 타격하는 모습. 뉴스1

북한의 열차형 미사일은 한반도 전장 환경에서 심각한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열차가 터널에 숨어 있다가 기습 공격에 나서면 사전 징후를 탐지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두 차례 시험 발사에서 모두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쏜 것도 크게 우려한다. 고체 연료를 사용해 발사 준비가 신속하고 변칙 비행을 하기 때문에 요격이 무척 까다롭다. 게다가 탄두부에 전술핵을 탑재할 경우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온다.

15일 북한은 관영 매체를 통해 “평안북도 철도기동 미사일연대의 실전능력 판정을 위한 검열사격 훈련이 전날 진행됐다”며 “전국적인 철도기동 미사일 운용 체계를 바로 세우고 우리(북한) 식의 철도기동 미사일 전법을 더욱 완성하기 위한 방도적 문제들이 토의됐다”고 발표했다.

북한 ‘열차형 미사일’ 2발 발사.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북한은 지난해 첫 발사 때는 평안남도 양덕에서 열차형 미사일을 쐈지만, 이번엔 발사 장소를 달리했다. 이를 통해 열차미사일을 통한 기습 발사의 ‘전국화’를 보여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미사일 전문가인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전국화를 내세운 것은 개발에 초점을 맞추던 단계를 지나 실전 능력 강화 단계로 접어 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발사 수단의 다양화를 통해 작전 운용 효과를 높이겠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철로가 노후해 열차의 속도가 느리고, 미사일을 실은 무게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북한이 각 지역에 철도기동 미사일 연대를 설치해 '전국화'를 시도하는 이유다.

북한은 함경북도 길주군 무수단리 앞바다의 무인도인 알섬에 미사일이 정확히 명중했다며 관련 사진도 공개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미사일의 비행 거리는 약 430㎞, 고도는 약 36㎞ 정도다.

권 교수는 “사거리와 비행 성능을 보면 미사일 성능이 안정화 돼 완전 전력화 단계에 들어 섰다고 해도 무방하다”며 “열차 색깔도 실전 운용에 맞게 지난번(붉은색)과 달리 노출이 덜한 국방색으로 바꿨다”고 지적했다. 이어 “알섬 명중 사진을 공개한 것은 사거리로 볼 때 성주 사드기지 등 한국 내 핵심 전략자산과 군사표적은 어디든 타격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우려했다.

북한이 전날 평안북도 철도기동 미사일연대의 검열사격훈련을 진행했다고 15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은 철도 위 열차에서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모습. 연합뉴스

정부 내에선 북한이 새해 들어 두 차례 시험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보다 이번 발사를 더 큰 위협으로 판단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익명을 원한 정부 소식통은 “적어도 한반도 내에서 게임체인저는 미국을 상대로 한 전략 무기인 극초음속 미사일이 아니라 KN-23”이라며 “재래식 탄두는 물론 전술핵 탄두도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열차형 미사일은 냉전 시절 미ㆍ소가 경쟁적으로 개발에 나섰던 무기 체계다. 미국은 비용 문제 등으로 개발을 중도 포기했지만,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 열차형 발사대를 쓰다가 모두 퇴역시켰다. 현재는 북한만 실전 배치에 나선 셈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1970년대 유럽에서 핵전쟁 확전 가능성이 커지자 미ㆍ소는 80년대에 INF 조약(중거리 핵무기 폐기에 관한 조약)을 맺었다”며 “북한이 열차형 발사대에서 KN-23을 실전 배치하는 것은 결국 미국이 군축을 위해 북한의 핵무기를 인정하도록 상황을 조성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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