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獨)한 것들] 마녀사냥에 중독된 사회

김수연 2022. 1. 1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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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한 누리꾼이 SNS에 국가대표 선수를 향한 악플을 다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해당 누리꾼은 악플에 대한 비난에 막말의 강도를 높이며 맞대응했죠.

영화는 한 군인의 자살 소식에 악플을 남긴 누리꾼 '레나'에 분노하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악플에 대한 사람들의 비난이 거세질수록 레나의 막말도 계속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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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향한 끝없는 손가락질, 소셜포비아
영화 '소셜포비아' 스틸컷.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한 누리꾼이 SNS에 국가대표 선수를 향한 악플을 다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해당 누리꾼은 악플에 대한 비난에 막말의 강도를 높이며 맞대응했죠. 결국 일부 누리꾼들이 그의 휴대폰 번호와 주소, 학교 이름, 가족의 개인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여론이 가라앉지 않자 악플을 단 누리꾼의 집 근처 PC방에 사람들이 모여드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영화 '소셜포비아' 감독 홍석재.


홍석재 감독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었던 이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 ‘소셜포비아’를 제작했습니다. “웹상에서는 무엇인가 문제가 있다고 많이 언급되는 사람을 표적으로 달려드는 성향이 있다”는 홍 감독의 분석을 영화에 담아낸 것이죠.

영화 '소셜포비아' 스틸컷.


영화는 한 군인의 자살 소식에 악플을 남긴 누리꾼 ‘레나’에 분노하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악플에 대한 사람들의 비난이 거세질수록 레나의 막말도 계속됐습니다. 자신의 개인 정보가 공개됐지만 개의치 않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그러자 인터넷 방송 진행자 양게를 중심으로 레나의 집에 찾아가려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목격한 것은 레나의 시신이었죠. 양게의 방송을 통해 그 모습이 생중계되고 있었습니다.

레나가 사라지자 레나를 찾아간 양게 일행이 새로운 공격 대상이 되었습니다. 정의구현을 외쳤던 사람들은 일행 때문에 레나가 죽었다며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 억울함을 풀기 위해 일행은 레나가 살해됐다고 주장하며 범인을 찾지만 결국 그들도 비난의 화살을 돌릴 대상을 찾는 것에 불과했습니다. 일행 내부에 범인이 있다고 서로 의심하기까지 했죠.

태도 논란에 대해 사과하는 강백호(좌)와 클루씨(우). MBC, Mnet 유튜브 캡쳐.


익명의 공간인 온라인에서 누군가의 잘못에 대한 비판이 비난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경기 도중 껌을 씹는 모습이 포착된 강백호 선수는 악플 때문에 개인 SNS의 댓글 기능을 닫았습니다. 화제의 프로그램 ‘스트릿 댄스 걸스 파이터’에서 태도 논란이 제기된 클루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과도한 비난에 출연자의 아버지는 “가슴이 아프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혜리 평론가는 영화 ‘소셜포비아’를 “손가락질에 중독된 사회, 그 속의 내 손가락을 응시하는 영화”라고 평가했습니다. 익명의 가면을 쓴 인터넷 속 사람들은 끊임없이 손가락질할 대상을 찾고 있습니다. 유명인은 물론 일반인을 상대로 온라인 마녀사냥이 이어지고 있죠. ‘소셜포비아’는 수많은 피해자와 가해자를 만드는 온라인 사회에 질문을 던지는 영화입니다. 여러분의 손가락은 어디를 향하고 있나요?

소셜포비아,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요!

① 평소 SNS를 자주 이용한다
② 온라인 마녀사냥의 심각함을 느끼고 있다
③ SNS를 현실적으로 반영한 연출이 궁금하다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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