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팀 분석실] '벤투 스타일' 미드필더 또 발굴, 점점 강화되는 플랜 A

김정용 기자 2022. 1. 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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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자신의 시스템에 맞는 테크니션을 발굴했다.

백승호, 김진규, 이동경 등 벤투 감독이 선호하는 성향의 미드필더 3명이 만들어가는 호흡은 훌륭했다.

벤투 감독의 미드필더 풀은 더욱 넓어지고 있다.

여전히 '플랜 B'를 위해 벤투 감독의 스타일과 다른 선수를 선발해야 한다는 주장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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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규(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파울루 벤투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자신의 시스템에 맞는 테크니션을 발굴했다.


15일(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의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평가전을 가진 한국이 아이슬란드에 5-1 대승을 거뒀다. 조규성, 백승호, 김진규, 엄지성이 모두 데뷔골을 넣었다. 한국이 유럽팀 상대로 따낸 역대 최다 점수차 승리다. 또한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원정 최다골을 기록했다.


A매치에 처음 소집돼 데뷔전, 1호 도움, 1호 골을 모두 기록한 김진규가 이 경기의 주인공이었다. 김진규는 연령별 대표에 꾸준히 뽑히면서 높은 평가를 받아 왔다. 올해 25세가 되면서 유망주 단계를 벗어났다. K리그2 부산아이파크 소속이지만 꾸준히 K리그1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고, 현재 진행 중인 이적시장에서도 역시 관심이 큰 선수로 알려져 있다.


김진규는 벤투 감독이 좋아하는 특성을 두루 갖췄다. 공격형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루 소화할 수 있고 종종 측면에도 배치되는 멀티 포지션 능력, 깔끔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공을 짧게 다루고 빠르게 패스를 내주는 점, 수비 위치선정과 체력이 모두 준수해 수비조직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점 등이 그렇다.


백승호, 김진규, 이동경 등 벤투 감독이 선호하는 성향의 미드필더 3명이 만들어가는 호흡은 훌륭했다. 셋 중 전문 수비형은 없었고, 전문 공격형에 가까운 이동경도 공격수처럼 움직이기보다는 후방으로 자주 내려가며 미드필더의 움직임을 보였다. 3명은 공을 순환시킬 때나 아이슬란드의 빌드업을 압박할 때 모두 좋은 호흡으로 시너지 효과를 냈다.


벤투 감독의 미드필더 풀은 더욱 넓어지고 있다. 기존의 정우영, 황인범, 이재성이 주전이고 여기에 원두재, 주세종, 손준호, 이영재 등이 있었다. 아직 대표팀 입지가 굳건하지 않았던 백승호가 아이슬란드전에서 데뷔골을 넣고, 첫 발탁된 김진규가 그 이상의 활약을 하면서 경쟁에 합류했다. 국내파 위주로 진행 중인 전지훈련은 선수 발굴 측면에서 성공적이다.


김진규의 발탁과 활약은 벤투 감독이 이강인을 좀처럼 발탁하지 않는 이유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이날 한국은 이례적일 정도로 중앙 공격이 잘 돌아갔다. 김진규와 이동경의 스루 패스에서 각각 골이 나왔고, 백승호의 스루 패스는 조규성이 얻어낸 페널티킥으로 이어졌다. 세 장면의 공통점은 미드필더 개인이 탈압박 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모두 공을 순환시키면서 노마크 상태의 미드필더를 만들면, 그 미드필더가 여유 있게 공을 찔러주면서 나온 기회였다. 이강인의 강점인 볼 키핑은 벤투 감독의 공격 방식과 맞지 않고, 오히려 충돌할 수도 있다.


여전히 '플랜 B'를 위해 벤투 감독의 스타일과 다른 선수를 선발해야 한다는 주장은 가능하다. 벤투 감독이 원하는 경기 운영이 실패할 경우, 새로운 방식으로 득점 기회를 만들어 줄 조커가 필요할 수 있다. 혼자 득점 기회를 만들 수 있는 미드필더 이강인, K리거 중 골 감각이 가장 좋은 득점왕 주민규가 여기 해당한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해외파가 포함된 기존 명단에 이강인을 좀처럼 선발하지 않은 점, 이번 전지훈련에도 주민규를 발탁하지 않았다. '플랜 B'를 준비하기보다는 '플랜 A'가 깨지지 않도록 강화하는데 더 중점을 두는 오랜 성향이 다시 한 번 드러난다.


※ 김정용 취재팀장이 연재하는 분석 칼럼입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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