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앤드루 왕자 성폭행 의혹에.."전하라 부르지 마라"

한제경 2022. 1. 16.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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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을 받는 차남 앤드루(61) 왕자의 군 직함은 물론 '전하' 호칭까지 모두 박탈했다.

영국 왕실은 13일 성명을 발표해 "여왕의 승인과 동의에 따라 앤드루 왕자(요크 공작)의 군 직함과 왕실 후원자 자격 등이 모두 여왕에게 반환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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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여왕(왼쪽) 과 앤드루 왕자(오른쪽). 뉴욕포스트 캡처.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을 받는 차남 앤드루(61) 왕자의 군 직함은 물론 ‘전하’ 호칭까지 모두 박탈했다.

영국 왕실은 13일 성명을 발표해 “여왕의 승인과 동의에 따라 앤드루 왕자(요크 공작)의 군 직함과 왕실 후원자 자격 등이 모두 여왕에게 반환됐다”고 전했다. 앤드루 왕자는 왕실과 관련된 어떠한 공적 임무도 수행하지 못하게 됐다. 그가 맡았던 왕실의 업무는 다른 왕실 구성원에게 분배된다.

영국 왕실은 “앤드루 왕자는 더 이상 ‘전하(His royal highness)’라는 호칭을 사용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에 따라 앤드루 왕자는 영국 왕실의 일원이 아니라 민간인 신분으로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와 관련된 재판을 받게 된다.

앤드루 왕자는 2001년 제프리 엡스타인과 함께 당시 17세였던 미성년자 버지니아 주프레를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엡스타인은 미국의 억만장자로 수많은 10대 백인 소녀를 유린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던 도중 2019년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2019년 성폭행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지자 앤드루 왕자는 BBC방송에 출연해 “주프레와 만난 기억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해왔다.

이후 주프레는 2021년 8월 뉴욕주의 아동 피해자법에 의거해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엡스타인은 2009년 주프레에게 50만 달러(약 6억원)를 건네며 ‘잠재적으로 피고가 될 가능성이 있는 모든 개인과 단체의 책임을 면제한다’는 조항을 골자로 하는 합의문을 작성한 바 있다.

앤드루 왕자와 그의 변호인단은 해당 조항을 들어 ‘앤드루 왕자가 잠재적으로 피고가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 해당한다며 앤드루 왕자에 대한 소송을 기각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의 루이스 캐플란 판사는 “현재 단계에서 앤드루 왕자가 합의안의 적용 대상인지는 알 수 없다”며 그의 기각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앤드루 왕자가 올해 가을쯤 미국에서 민사재판을 받게 되는 것이 확실시되자 이에 분노한 영국군 출신 인사 150여명은 여왕에게 ‘앤드루 왕자의 군 직함을 박탈해 달라’는 공개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더타임스는 앤드루 왕자의 직함을 박탈하기로 한 여왕의 이번 결정이 “그동안 여왕이 가장 아끼는 자녀로 불렸던 차남 앤드루에 대한 인내심을 잃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한제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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