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전] 제 자리 찾은 송민규, '합류 불확실' 손흥민 대체 가능성 보였다

송민규(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아이슬란드전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송민규가 대표팀 합류 가능성이 불투명한 손흥민을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15일(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에 위치한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친선경기를 가진 한국이 아이슬란드에 5-1 대승을 거뒀다. 조규성, 백승호, 김진규, 엄지성이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고, 권창훈이 한 골을 보탰다.

1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 8차전을 앞둔 한국은 프리시즌 기간인 K리거 위주로 27인을 소집해 터키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이번 전지훈련의 목표 중 하나는 부상으로 1월 최종예선 합류 여부가 불확실한 팀 벤투 주축 공격수 손흥민(토트넘홋스퍼), 황희찬(울버햄턴원더러스)의 공백을 메울 선수 발굴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오디션을 받을 첫 번째 후보로 송민규와 권창훈을 낙점했다. 특히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과 자리가 겹쳐 그동안 오른쪽 공격수로 나서곤 했던 송민규는 제 위치를 찾아 선발 출장했는데, 눈도장을 찍는 활약을 선보였다. 송민규는 경기 내내 측면에서 적극적인 돌파를 선보이며 상대 수비수들을 위협했다.

전반 18분 왼쪽 터치라인 부근에서 상대 선수들에게 둘러싸였는데 과감한 돌파를 택해 기회를 만들었다. 상대 측면을 붕괴시킨 송민규는 페널티박스 안까지 진입해 크로스를 투입했고, 이는 권창훈의 유효슈팅으로 연결됐다.

전반 29분에는 센스 있는 플레이로 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상대 수비가 몰려 페널티박스 안에서 혼전 상황이 벌어지자 박스 바깥에 있던 백승호에게 공을 내줬다. 백승호의 중거리 슈팅이 골망을 흔들며 공격포인트를 추가했다.

송민규는 후반 31분 엄지성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팀이 대승을 거두고 있는 데다가 좋은 활약을 펼친 덕분에 경기장을 빠져나와 웃으며 동료 선수들의 환대를 받았다.

합격점을 받을 만한 활약을 펼치며 한발 앞서나가게 됐지만 경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 송민규 대신 투입돼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엄지성이 짧은 시간 안에 데뷔골을 기록하며 송민규를 추격했다. 후반 41분 이영재의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했다.

2차 오디션이 될 몰도바전은 21일 오후 8시에 열린다.

사진=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