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먹고 '이렇게' 잤더니 다리 마비?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2022. 1. 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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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씨(48)는 얼마전 크게 놀라서 가슴을 쓸어내린 일이 있다.

전날 과음을 하고 잠에 든 뒤 아침에 일어났는데, 갑자기 다리에 마비 증세가 생겨 제대로 걷기 어려웠던 것.

과음을 하고 뒤척임 없이 비골신경이 압박된 채로 잤다가 일시적인 마비가 생기는 것.

양진서 위원은 "갑자기 다리 마비가 와서 허리디스크로 알고 MRI를 찍거나 척추 수술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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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옆에 비골이 압박된 채로 장시간 잠들어 있으면 비골신경이 마비되면서 제대로 걷지 못할 수 있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직장인 김모씨(48)는 얼마전 크게 놀라서 가슴을 쓸어내린 일이 있다. 전날 과음을 하고 잠에 든 뒤 아침에 일어났는데, 갑자기 다리에 마비 증세가 생겨 제대로 걷기 어려웠던 것.

혹시 뇌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닐까 급히 병원에 갔다가 '비골신경 마비'가 의심된다는 소견을 들었다. 이름도 생소한 비골신경 마비, 어떤 질병일까?

비골신경 위치/대한말초신경학회

비골신경이란 정강이 뼈 옆에 붙은 가늘고 긴 뼈인 '비골'을 지나는 신경을 말한다.<사진> 비골신경은 종아리 앞쪽부터 발등까지 감각을 담당하고 있으며 발목을 위로 올리는 운동과 발가락을 위로 올리는 운동 등을 담당한다.

대한신경외과학회 산하 대한말초신경학회 양진서 위원(한림의대 교수)은 "비골신경 마비는 외상으로도 생기지만, 다친 적도 없는데 자고 일어났더니 비골신경이 마비되는 경우도 있다"며 "옆으로 누워서 자면서 무릎 옆쪽인 비골이 장시간 눌려서 생긴 압박에 의한 마비로, 음주 상태에서 잤을 때 잘 생긴다"고 말했다. 과음을 하고 뒤척임 없이 비골신경이 압박된 채로 잤다가 일시적인 마비가 생기는 것. 오랫동안 쪼그려 앉거나 양반다리를 한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비골신경이 담당하는 운동 기능/대한말초신경학회

비골신경 마비는 흔히 허리디스크 때문에 생긴 마비로 오해를 한다. 양진서 위원은 "갑자기 다리 마비가 와서 허리디스크로 알고 MRI를 찍거나 척추 수술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비골신경 마비 증상을 알아두면 오진을 피할 수 있다. 일단 허리디스크로 생긴 마비와 달리 마비의 정도가 심하다. 비골신경 마비는 통증도 없다. 양진서 위원은 "비골신경이 감각·운동 기능을 못하게 되면서 발목을 위로 올리는 동작, 발가락을 위로 올리는 동작, 그리고 발목을 바깥쪽으로 꺽는 동작을 하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비골신경 마비는 대개는 저절로 풀리게 된다. 그러는 동안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을 받게 된다. 80%가 개선이 되며, 2주 정도 지나면 거의 좋아진다. 그러나 2~3개월이 지나도 개선이 안되면 수술을 해야할 수도 있다.

수술은 신경이 눌리는 부위에 힘줄을 제거하는 등 감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수술은 1시간 이내로 마치게 되고, 수술 중 신경 자극기를 통해 비골신경의 회복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양진서 위원은 "수술 환자의 3분의 2는 정상으로 돌아가고, 3분의 1은 제한적으로 힘이 좋아지지만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다"며 "간혹, 발이 계속 걸려서 넘어지거나 신발이 벗겨져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 때는 2차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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